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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 '퇴직연금 잘 나가서'…저축은행들, 예금금리 슬그머니 인하

    증권/금융 | 05-20 11:22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적어져…예금 받아도 운용할 곳 없다"



    (서울=연합뉴스) 한혜원 기자 = 저축은행들이 작년 하반기에 줄줄이 올렸던 예금금리를 다시 내리고 있다.

    20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국내 79개 저축은행이 판매 중인 정기예금 179개의 12개월 금리 평균은 연 2.30%였다.

    5개월 전인 작년 12월 17일 금리 평균인 연 2.64%보다 0.34%포인트 떨어졌다.


    [연합뉴스 일러스트]
    [연합뉴스 일러스트]

    저축은행별로 보면 OK저축은행 'OK정기예금' 금리가 작년 12월 연 2.6%에서 이달 연 2.4%로 내렸다.  


    SBI저축은행은 12개월 정기예금 금리가 작년 12월 연 2.8%에서 이달 연 2.5%로 0.3%포인트 내렸다.

    웰컴저축은행은 연 2.55%에서 연 2.31%로, JT저축은행은 연 2.6%에서 연 2.2%로 각각 금리를 인하했다.

    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올해 들어 내려간 데는 먼저 '연말 효과'가 사라진 영향이 있다.

    저축은행들은 한 해 동안 대출을 많이 내준 만큼 예금을 많이 끌어모아야 당국 규제 수준으로 예대율(예금·대출 비율)을 맞출 수 있기에 연말에 고금리 정기예금 특별판매를 많이 내놓는다.

    그러나 이 효과를 고려하더라도 정기예금 금리는 작년 대비 낮아졌다.

    1년 전인 작년 5월 17일 전체 저축은행의 12개월 정기예금 금리는 연 2.48%로 올해 5월보다 0.18%포인트 높았다.

    이렇게 저축은행들이 일반 정기예금 금리를 더 낮추는 데는 퇴직연금 정기예금이 뜻밖에 성공한 영향이 있었다.

    작년 하반기부터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과 개인형 퇴직연금(IRP) 운용 대상에 저축은행 예·적금도 포함할 수 있도록 감독규정이 개정되면서 대형 저축은행 중심으로 퇴직연금 정기예금을 내놓았다.

    이들은 퇴직연금 정기예금 고객을 모으고자 연 2.4∼2.6%의 높은 금리를 제공했다.

    또 시중은행, 증권사 창구에서도 퇴직연금 정기예금을 판매해 고객과 접점이 늘어나면서 생각보다 많은 투자자가 몰렸다.

    OK저축은행은 작년 11월에 퇴직연금 정기예금을 출시하고서 2개월 만에 잔액 2천억원을 돌파했고 현재 잔액은 4천600억원에 달한다.

    SBI저축은행도 작년 11월 출시한 퇴직연금 정기예금에 현재까지 4천200억원이 몰렸다. JT저축은행은 1월 말 기준 잔액 1천억원을 돌파했다.

    고금리를 제공하는 퇴직연금 정기예금에 자금이 많이 들어왔기에 일반 정기예금에 이전처럼 높은 금리를 줄 유인이 적어졌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처음 퇴직연금 정기예금을 출시할 때는 연 2.4∼2.6% 금리가 적정한 수준으로 계산됐지만, 생각외로 자금이 많이 몰려 오히려 손실이 날 수도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이라는 기대가 옅어진 점도 작용했다.

    금융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이 미국과 한국의 기준금리 차이를 좁히고자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수 있다는 전망이 있었다.

    그러나 세계 경기가 반등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미국과 중국 무역 갈등도 심화하면서 당분간 한은이 통화완화 기조를 더 띨 것이라는 예상으로 선회하고 있다.

    다른 저축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다시 내려갈 수도 있다는 전망 때문에 예금금리 인상도 속도 조절을 하게 됐다"며 "전반적인 경기침체와 대출규제 강화로 대출을 큰 폭으로 유치할 수도 없게 돼 예금을 많이 늘리기 조심스럽다"고 설명했다.

    hye1@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9/05/20 06:07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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