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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 한미금리차 부담 던 한은, 일단 관망…금리인하엔 선긋기

    증권/금융 | 03-21 11:31

    미 연준 '비둘기'로 급선회…올해 금리동결 예고·보유자산 축소 9월 말 종료
    이주열 "미 FOMC 결과, 시장 예상보다 완화적…한은 통화정책도 완화적 기조"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정수연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완화적으로 방향을 급선회하면서 한국은행 통화정책도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한미 금리 역전폭 확대 우려가 약해진 대신 경기와 물가에 더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됐다.

    한은은 일단 기존 통화정책방향을 유지했다. 지금은 '관망' 단계이고 아직 금리인하를 고민할 때는 아니라는 것이다.



    기자회견 하는 파월…"보유자산 축소 9월 종료"
    기자회견 하는 파월…"보유자산 축소 9월 종료"(워싱턴 AFP=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0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에서 이틀 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끝난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이날 회견에서 긴축 카드인 보유자산 축소의 규모를 오는 5월부터 줄여 9월 말 종료하겠다고 밝혔다. ymarshal@yna.co.kr

    연준이 올해 금리를 동결하면 한국과 미국의 정책금리 역전 폭이 현재 0.75%포인트에서 더 벌어지지 않게 된다. 한미 금리 역전은 경제위기 때 자본유출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늘 경계 요인이다. 미국이 금리를 더 올리면 한은으로서는 어느 정도 쫓아가야 한다는 압박이 크다. 지난해처럼 미국과 한국의 경기 온도차가 다를 때는 통화정책이 상당히 어려워진다.

    이 총재는 미국이 관망기조로 가면 국제금융시장 안정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봤다.

    연준은 올해 금리동결을 예고하며 시중의 달러 유동성을 거둬들이는 '보유자산 축소'를 9월부터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당초 금융시장에서는 올해 점도표상 금리인상 횟수가 하향조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지만, 횟수를 두고는 의견이 엇갈렸다. 국제금융센터는 2회에서 0회로 축소는 투자은행(IB)들 사이에서 '서프라이즈'라는 반응이 지배적이었다고 전했다.

    이 총재는 그러나 아직 금리인하를 얘기할 시기는 아니라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올해 들어 기회가 있을 때마다 금리인하 가능성에는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현재 한은 통화정책도 완화적이며, 미국도 아직 금리인상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것이다.

    이 총재는 "국제통화기금(IMF)이 '분명하게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라고 권고했는데 이는 우리가 연초에 표방한 통화정책 기조와 어긋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 금리 인하 전망과 관련해선 "너무 나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과 세계 경제가 더 나빠지지 않을까 하는 전망 때문에 그런 예상이 나오는 게 아닌가 하는데 아직은 아니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FOMC 점도표를 보면 내년에는 오히려 한 차례 올리는 것으로 돼 있다"고 말했다.

    출근길 취재진에게 둘러싸인 이주열 한은 총재
    출근길 취재진에게 둘러싸인 이주열 한은 총재(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으로 출근하던 중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정책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와 국내 경제에 미칠 영향 등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준은 통화정책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를 현행 2.25∼2.50%에서 동결하기로 했다. 2019.3.21 utzza@yna.co.kr

    국제금융센터는 3월 FOMC 이슈 분석 보고서에서 미국 금리 추가인상 가능성이 축소됐지만 금리인상 사이클이 종결됐다고 보기는 시기상조라고 평가했다.

    중기적으로 2분기 성장률이 발표되는 7월 말 전후로 금리인상 우려가 재연될 소지가 있다고 봤다.

    IB들의 분기별 성장률 전망치를 보면 미국 경제가 2분기에 강한 회복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아서다.

    이렇게 되면 점도표에서 금리 전망치가 다시 높아지고 추가 금리인상이 고려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3월 점도표에서 올해 동결 전망이 11명인데 이 중 3명만 의견이 바뀌면 점도표상 금리인상 횟수가 0회에서 1회로 올라갈 수 있다는 것이다.

    한미금리차 부담 던 한은, 일단 관망…금리인하엔 선긋기 - 3

    게다가 한은으로선 여전히 가계부채와 부동산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다. 불과 몇달 전인 작년 11월에 금리를 올린 점도 부담이다.

    이일형 금통위원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의 금융불균형 누증 속도는 줄었지만 수준 자체가 높기 때문에 안전지대가 아니라고 경고했다. 특히 최근 몇년간 가계와 기업의 차입 확대가 부동산으로 쏠리는 데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은 금리인하 기대감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세계경기가 빠르게 둔화하며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경기 하강압력이 더 뚜렷해지고 있어서다.

    LG경제연구원 이근태 연구위원은 "올해 한은이 금리를 올리기 어렵다고 봤는데 이제 미국도 안 올린다고 하니 앞으로 경기 하향세가 더 심해지면 금리인하론까지 충분히 나올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이전부터 금리인하 필요성을 제기했다. 주원 경제연구실장은 최근 보고서에서 "수출과 내수의 동반 부진이 지속할 가능성이 커지는 점을 감안할 때, 당장 실효성이 없어도 선제적인 기준금리 인하를 고려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merciel@yna.co.kr jsy@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9/03/21 10:36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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