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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문화] 흔적만 남은 대구 '광해군 태실' 문화재 등록 추진

    문화 | 11-16 15:34

    하부 구조 보존상태 양호…북구청 "태실 복원·주변 정비 나서겠다"




    광해군 태실 흔적
    광해군 태실 흔적[다온문화재연구원 제공]


    (대구=연합뉴스) 최수호 기자 = 대구 북구가 훼손된 채 흔적만 남아있는 광해군 태실을 국가지정 문화재로 등록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16일 북구에 따르면 연경동에 있는 태봉 정상 부근에는 광해군 태실이 조성됐던 흔적이 있다.

    조선왕실은 왕후나 후궁이 출산하면 태아를 둘러싼 조직인 태(胎)를 항아리에 넣어 보관하다가 길한 날을 정해 좋은 장소에 묻은 뒤 '아기 태실'을 만들었다. 또 태실 주인이 즉위하면 새 비석과 각종 석물을 더한 '가봉 태실'을 조성했다.

    조선 제15대 왕인 광해군 태실은 대구에 있는 유일한 조선 왕 태실이지만 도굴 등으로 훼손되는 등 지금껏 보존 노력은 미흡했다.   

    2003년에는 태실이 있던 곳이 깊이 1.5m, 지름 1.8m 규모로 파헤쳐진 상태로 발견됐다. 당시 태실 상부에 있던 거북 모양 좌대도 심하게 부서져 있었다.

    행정 당국은 도굴꾼 소행으로 추정했으나 자세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이 같은 상황이 발생한 뒤에도 별다른 대책 없이 태실이 방치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북구는 2013년 태실 범위 확인 등을 위한 조사에 나섰으나 이후 예산문제로 4년 동안 중단됐다.

    다행히 북구는 올해 초 이와 관련한 국비 확보에 성공해 지난 5월 다온문화재연구원에 발굴조사 용역을 의뢰했다.

    조사 결과 광해군 태실은 지표구조물 훼손은 심하지만 하부 구조 보존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밝혀졌다. 태 항아리를 담았던 태함과 주변부 기초공사 구조물인 석렬 등이 비교적 온전하게 남아있는 것을 확인했다.

    현장에서 아기 태실비, 가봉 태실비 조각 일부가 발견돼 광해군 아명이 '경용'이라는 사실도 재확인했다.

    연구원 측은 "광해군이 인조반정으로 폐위되면서 태실이 의도적으로 파괴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흔적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재 태실이 있는 태봉 주변에서는 아파트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전문가 등은 광해군 태실이 문화재 가치가 충분한 만큼 현장 보존, 복원 등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강재현 다온문화재연구원 과장은 "이번 발굴은 가봉 태실 지하 기초시설을 완전히 조사한 첫 사례다"며 "조선왕실 태실 축조 과정을 알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또 "광해군 태실을 완벽하게 복원하려면 지상 구조물에 관한 추가 연구 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북구청 관계자는 "태실 현장을 제대로 보존한 뒤 국가지정 문화재 등록을 추진할 계획이다"며 "문화재로 지정되면 태실 복원, 주변 정비 등에도 나서겠다"고 밝혔다.

    suho@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8/11/16 14:0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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