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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치] 안중근 의사 유해찾기 나선다…매장추정지에 지표투과조사 추진

    정부/지자체 | 08-17 09:23

    보훈처, 통일부와 남북회담 의제화 협의…中에 외교적 협조 요청
    뤼순감옥 묘지·원보산지역 등 3곳 대상…"관 이용 매장 가능성"




    아파트로 변한 안중근 의사 묘역 추정지
    아파트로 변한 안중근 의사 묘역 추정지(다롄=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아파트가 들어선 안중근 의사 묘역 추정지. 뤼순감옥 뒤편 야산이던 이곳은 최근 개발로 아파트 단지로 완전히 바뀌었다. 한국 정부 조사단은 중국과 공동으로 2008년 발굴 작업을 했으나 안 의사의 유해를 찾지 못했다. 2011.3.26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정부가 안중근 의사 유해 찾기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정부는 이를 위해 남북협력은 물론 중국의 협조를 끌어내기 위해 외교적 역량을 총동원한다는 계획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4일 남북 공동사업으로 안 의사 유해발굴 사업 추진 의지를 밝힌 이후 국가보훈처를 중심으로 추진계획이 수립되고 있다.

    17일 보훈처에 따르면 정부는 조만간 관련 부처가 참여하는 '안중근 의사 유해발굴추진단'(이하 추진단) 회의를 열어 안 의사 유해발굴을 위한 세부 추진계획을 협의한다. 이 회의에는 보훈처와 외교부, 통일부의 국장급 또는 과장급이 참석한다.   

    보훈처는 이 회의에서 통일부 측에 남북회담 때 안 의사 공동 유해발굴을 주요 의제로 상정해주도록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추진단 회의에서 안 의사 유해가 매장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중국 지역에 대한 남북 공동조사와 발굴작업에 대비해 부처별 협력 방안을 협의하고 북한을 비롯해 중국, 일본 등에서 그간 수집한 자료를 공유하고 대응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안 의사 유해 매장 추정지로 중국 다롄의 뤼순(旅順) 감옥 묘지, 그리고 원보산지역과 그 지역 인근 중국 단독발굴지역 등 3곳이 꼽힌다.

    이 가운데 뤼순감옥묘지는 둥산포(東山坡·동쪽산 언덕)로도 불리는데 당시 뤼순 감옥 의무관과 현지 중국 역사 연구가 등이 매장 추정지로 지목했다. 2001년 1월 중국이 '전국중점문물보호단위' 구역으로 지정했다.

    원보산 지역은 뤼순 감옥 소장 딸인 이마이 후사코의 증언에 따라 2006년 6월 남북공동조사단 등이 매장 추정지로 지목해 2008년 3~4월 발굴을 했으나 유해를 찾지 못했다. 현재 이곳에는 아파트가 들어섰다.

    중국은 뤼순 감옥 박물관 주차장 경영자의 증언을 바탕으로 2008년 10월 원보산 인근 지역에서 단독 발굴 작업을 했으나 안 의사 유해는 나오지 않았다.

    2008년 안중근의사 유해발굴 현장
    2008년 안중근의사 유해발굴 현장(서울=연합뉴스) 지난 2008년 국가보훈처가 중국 뤼순에서 발굴한 안중근 의사 유해 발굴 현장. 2010.3.25 [국가보훈처 제공]


    보훈처는 일본이 안 의사 순국 당시 관에 시신을 넣어 매장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2014년 중국 측에 해당 지역에 대한 '지표 투과 레이더(GPR)' 조사를 요청했으나 아직 받아들여 지지 않고 있다.

    중국 측은 안 의사의 고향이 황해도 해주라는 점을 들어 유해 연고권을 주장하는 북한의 입장을 살펴 GPR 조사 허용을 꺼린다는 관측도 나온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일본은 뤼순 감옥 사형수들의 시신을 항아리에 넣어 매장했으나 안 의사 유해는 관에 넣어 매장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면서 "GPR 조사를 요청했으나 중국 측은 북한 측과 협의해 의견을 달라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에 보훈처는 안 의사 유해 매장 추정지역 검증 및 의견 수렴을 위한 학술회의와 전문가 간담회를 조속히 개최하기로 했다.

    보훈처 관계자는 "그간 증언으로만 거론됐던 안 의사 유해 매장 추정지에 대한 학술적 검증 및 종합적 판단을 통해 GPR 조사 위치를 확정할 것"이라며 "독립운동사 연구 전문학자 등과 간담회에서는 매장 추정지 및 남북공동조사 등에 대한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고 전했다.

    보훈처는 이와 함께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탐사개발연구실 측과 뤼순 감옥묘지 일대에서 GPR 조사 여부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외교 채널을 통해 일본 측에 주요 문서보관소에 소장된 안 의사 사형집행 및 매장 추정지와 관련한 자료 제공을 적극 요청하기로 했다. 정부는 일본, 중국, 러시아 측에 안 의사 사형집행 관련 자료를 요청해왔으나 지금까지 받은 자료에선 결정적 단서를 발견하지 못했다.

    2005~2007년 남북한 실무접촉과 남북공동조사단의 뤼순 현지 조사가 열렸지만 별다른 성과는 없었다.

    보훈처 관계자는 "관련 부처와 협업을 통해 뤼순 감옥묘지 GPR 조사 및 다롄시 당안관(기록보관소) 소장 자료조사 추진에 대한 중국 측의 입장을 타진하고 외교적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안 의사는 사형집행 전 두 동생에게 "내가 죽은 뒤에 나의 뼈를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한) 하얼빈 공원 곁에 묻어 뒀다가 우리 국권이 회복되거든 고국에 묻어 달라"는 유언을 남겼다.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청와대에서 주최한 독립유공자·유족 초청 오찬에서 "독립운동은 오늘 대한민국을 있게 한 힘이자 정신"이라며 "내년 3·1 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정부는 북한과 공동사업으로 안중근 의사의 유해발굴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threek@yna.co.kr

    안중근 의사 유해 매장 추정지
    안중근 의사 유해 매장 추정지[보훈처 제공=연합뉴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8/08/17 06: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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