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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 아모레퍼시픽 중국내 인기 여전한데 주가 왜 밀리나

    증권/금융 | 02-08 10:40

    중국발 사드 역풍보다 국내 내수부진 '실적충격' 더 큰 문제
    때 이른 낙폭과대 판단에 '몰빵'하면 손실 더 키울 수도 




    자료사진


    자료사진


    (서울) 고상민 기자 = "이때다 싶어 들어갔는데 당최 오를 기미가 안 보이네요."

    40대 회사원 A씨는 작년 말 그간 쟁여둔 쌈짓돈을 몽땅 합쳐 아모레퍼시픽[090430]에 투자했다. 주가가 내릴 대로 내렸다는 판단에서였다.


    지난 7일 반등하나 싶었지만, 고작 0.17% 찔끔 오르는 데 그쳤다. 애초 들어갔던 가격 대비 주당 10만원이 넘게 빠진 가격이다. A씨는 하루에도 수차례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들락날락하며 급기야 손절매 시점을 노리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아모레퍼시픽에 개미(개인투자자)들은 계속 몰리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개인들은 전날까지 8거래일 연속 아모레퍼시픽을 순매수했다.

    A씨처럼 "이제 바닥을 찍었다"고 여긴 개미들이 속속 몰려든 결과다. 하지만 기관이 최근 7거래일간 거의 투매하다시피 하는 바람에 주가는 더 내려갔다.

    화장품 업종 증시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우려 섞인 전망을 하고 있다.

    중국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역풍이 쉽게 수그러들지 않는 데다 작년 4분기 실적 부진 소식마저 겹친 탓이다.

    NH투자증권[005940](42만원→35만원)을 비롯해 KB증권(42만원→35만원), 한국투자증권(40만원→36만원), 신한금융투자(40만원→37만원) 등 대형 증권사들은 일제히 아모레퍼시픽의 목표주가를 내려 잡고 있다.

    작년 중반만 해도 50만원을 넘나들던 목표주가는 어느새 30만원대로 고꾸라졌다.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는 '사드 역풍'이 본격화한 작년 11월부터 이미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전문가들은 아모레퍼시픽이 일시적으로 반등하더라도 40만원을 넘나들던 예전 주가를 당분간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연구원은 "3개월에서 5개월은 주가가 더 하락할 것"이라며 "올 1분기 실적이 나오기 전까지는 깜짝 반등조차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장 이 종목을 매수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며 "소위 물린(주식을 이미 보유한) 투자자라면 하반기까지는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모레퍼시픽을 대표하는 쿠션제품들(자료사진)
    아모레퍼시픽을 대표하는 쿠션제품들(자료사진)


    화장품 업종 애널리스트들은 내수 매출이 향후 주가 회복의 관건이 될 것으로 내다본다.

    작년 4분기 '실적 쇼크'도 시장에서 염려한 대중국 실적 때문이 아닌 국내 내수부진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총 매출의 20%를 차지하는 중국 시장의 성장세는 견조했다"면서 "부진한 국내 성적을 끌어올리기 위해선 2~3년간 실적을 책임질 신제품 개발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한국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사업의 저성장세는 지속할 전망"이라며 "추가 성장 동력을 갖추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중국 관련주가 사드라는 악재에서 벗어나려면 국가 차원의 정치적 결정이 필요한데 현 상황에서는 이는 불가능한 시나리오"라면서 "반등을 하더라도 일시적이고 소폭에 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화장품, 면세점 등 중국 관련주가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는 이유는 사드보다 이들 종목이 1년 넘게 대절정의 시간을 누렸다는 점"이라며 "철강, 화학, 조선 등 1세대 중국 관련주들 역시 최고점 이후 주가가 동반 하락한 전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gorious@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02/08 06:1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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