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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 韓 주가 하락시 경제타격 크다…세계 최고 수준(종합)

    증권/금융 | 10-28 12:05

    (서울) 윤영숙 기자 = 한국이 전 세계 국가 중에서 주가 하락에 따른 경제적 타격이 미국 다음으로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28일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주가 하락에 따른 충격이 국내총생산(GDP)에 미치는 영향이 가장 큰 나라는 미국, 한국, 싱가포르, 홍콩, 영국, 헝가리, 네덜란드, 캐나다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은 GDP 대비 90% 정도로 상대적으로 규모가 크고, 주가 하락에 따른 투자 충격과 심리적 충격을 상대적으로 크게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세계 주가가 15% 하락하면 2년 후 미국 GDP는 기존 전망치에서 1.4% 가량 더 낮아지고 영국은 1.2%, 캐나다는 0.9%, 네덜란드는 1%씩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의 감소율은 1.3% 가량으로 미국보다 낮으나 영국보다는 타격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또 전 세계 GDP는 주가가 15% 하락할 때 0.4∼0.7%씩 줄어들고 주가가 30% 떨어지면 1.1∼1.5%씩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주가 충격에 따른 GDP 영향 <옥스퍼드이코노믹스>
    주가 충격에 따른 GDP 영향 <옥스퍼드이코노믹스>


    현재 MSCI 세계지수는 8월에 10% 가량 조정을 받았으며, 지난 5월 고점 이후 9월 말까지 16% 가량 떨어졌다. 현재는 낙폭을 크게 만회했지만, 여전히 5월 대비 6% 하락한 상태다.

    슬레이터와 라마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주식시장의 매도세가 종료된 것인지 아니면 잠시 멈춘 것인지는 불분명하지만, 후자라면 역사적 기준에서 매우 심각한 슬럼프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이들은 현 주식시장의 하락 폭이 1998년 러시아 위기 당시와 유사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MSCI 주가지수 1997년~2015년 <옥스퍼드이코노믹스>
    MSCI 주가지수 1997년~2015년 <옥스퍼드이코노믹스>


    주가 하락으로 GDP가 타격을 입는 것은 당장 주가 하락이 역 자산효과(negative wealth effects)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실제로 주가가 10% 떨어질 때 소비지출은 주요 7개국(G7)의 경우 0.4% 가량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신흥국은 이보다 영향이 적었다.

    또 주가 하락에 따른 충격이 무역을 통해 거래 상대방으로 전이되는 2차 효과도 고려해야 하며, 주가 하락이 "심리적인 충격"으로 확대되는 경향도 보였다.

    특히 한국은 가계의 주식 보유량이 GDP의 40%에 못 미치는 등 미국의 180%보다는 크게 작고 자산의 구조가 독일처럼 보수적이지만 심리적 충격에 따른 타격이 미국 다음으로 높다. 따라서 기업의 투자가 받는 충격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은 주가가 10% 하락할 때 투자가 1% 포인트 가량 줄어든다고 분석한 바 있다.

    다만, 이들은 주가 하락의 영향을 상쇄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통화 완화책을 꼽았다.

    더 완만한 주가 하락장에서 금리를 내릴 때 전 세계 성장률이 입을 충격은 약 40% 가량이 상쇄된다는 것이다.

    일례로 주가가 15% 하락할 때 전 세계 GDP는 0.4% 줄어드는 데 그쳤다.

    다만,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할 때에는 금리가 빠르게 '제로'로 떨어진다는 점에서 상쇄 효과는 이보다 줄어든다고 이들은 설명했다.

    LG 경제연구원의 이근태 수석 연구위원은 "한국 금융시장이 신흥시장과 비교해 주식시장 규모도 크고 비중도 높아 주가 하락 시 소비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이 선진국 궤도에 올랐으나 금융시장에서는 개발도상국과 선진국의 중간에 있어 금융 안정성이 상대적으로 높음에도 개도국의 위기가 커지면 위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설명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의 임희정 연구위원도 한국은 신흥국 중에서는 금융시장이 건전하지만 과거보다 주가 하락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적다고 확신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는 부동산 등 비금융자산의 비중이 70% 이상이어서 금융자산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작지만, 주가 하락은 가계의 소비심리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주가가 가장 요동친 것은 리먼 브러더스 파산으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몰아친 2008년이다. 2008년 10월 코스피지수는 335포인트(23.13%) 급락해 역대 월간 하락폭 기준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한 바 있다.

    ysyoo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5/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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