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윤고은 기자 = "'무한도전'을 보고 울었습니다. 제가 23년 동안 살면서 우토로란 마을을 몰랐습니다. 무한도전을 통해 우토로란 마을을 알게 되었고 제2차 세계대전에 대해 알 수 있었습니다. 제가 우토로란 마을을 잊지 않고 오래도록 기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트위터리안 진숙영 씨)
MBC TV '무한도전'이 이번에는 일본 우토로 마을 편으로 허를 찌르는 감동을 전해줬다.
'2015 영동고속도로 가요제'에 이어 해외 동포들에게 고향의 맛을 배달하는 '배달의 무도' 시리즈로 매주 화제의 중심에 선 '무한도전'이 지난 5일에는 우토로 마을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며 트위터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7일 다음소프트에 따르면 '무한도전'은 지난 5~6일 이틀 연속 방송프로그램 화제성지수에서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우토로 편이 방송된 5일에는 트위터 버즈량이 4천817에 달하며 2위인 SBS TV '그것이 알고싶다'의 773을 6배 이상 압도했다.
'배달의 무도' 시리즈로 칠레, 가봉, 미국 등 세계 곳곳의 동포를 찾아 가족의 정성이 담긴 고향의 맛을 전하고 있는 '무한도전'은 이날 재일동포 억압과 차별의 상징인 일본 우토로 마을을 찾았다.
하하와 유재석이 찾은 우토로 마을은 일본 교토부(京都府) 우지(宇治)시 이세다초(伊勢田町)에 속하는 마을로, 일제강점기인 1940년대 교토 군(軍) 비행장을 짓는 공사에 동원된 조선인 근로자 1천300여명이 거주하면서 조성됐다.
그러나 강제징용된 조선인들은 일본이 패전한 뒤 비행장 건설이 중단되면서 실업자로 전락했고, 이들이 세운 학교는 일본 정부의 탄압으로 폐쇄되는 등 지금껏 동포들은 비참한 환경 속에서 살아야 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특히 8살에 이곳으로 끌려온 강제 징용 1세대 강경남(91) 할머니의 사연이 조명됐고 하하와 유재석은 쏟아지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다.
유재석은 "저희가 너무 늦게 왔습니다. 죄송합니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그간 우토로의 사연은 심심치 않게 뉴스와 다큐프로그램 등을 통해 소개됐지만, 젊은 층의 관심을 끌지는 못했다.
그러다 이날 '무한도전'이 우토로를 찾으면서 우토로의 비극은 폭넓은 시청층에게 회자되며 주목받았고, 트위터에서의 화제성은 방송 다음날인 6일에까지 이어지며 MBC TV '복면가왕'마저 제쳤다.
'무한도전'은 우토로 편으로 시청률도 전주 대비 1.8%포인트 오른 16.9%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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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5/0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