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지어 선 개성공단 차량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 고유선 기자 = 나흘을 끌어온 남북 고위급 접촉이 25일 타결되자 이번 사태에 촉각을 곤두세웠던 개성공단 관계자들도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다.
2013년 발생했던 공단 폐쇄의 악몽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접을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정기섭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은 "남북관계가 극도로 악화된 상태에서 기업들도 고생이 많았는데 입주기업 입장에서는 더 나은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기대해본다"며 "사과와 재발방지 등 최대한 많은 것을 얻어낸 협상"이라고 말했다.
옥성석 개성공단기업협회 부회장은 "(남북 고위급 접촉 기간에도) 작업은 정상적으로 했지만 뜬 눈으로 밤을 새우며 접촉 결과를 기다렸다"며 "2013년의 상황이 다시 발생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내일부터는 포격사건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아 다행"이라고 전했다.
협상이 타결된 25일은 북한의 공휴일인 '선군절'이어서 입주기업들은 26일부터 정상적으로 업무를 볼 예정이다.
개성공단 입주기업 관계자들은 이번 사태가 남북관계에 전화위복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남북이 여러 부문에서 대화의 가능성을 열어놓은데다 도발을 통해서는 원하는 것을 얻기 어렵다는 인식도 북측에 심어준 것으로 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기섭 회장은 "당국간 대화가 북의 거부로 진행되지 않는 상황이었는데 여러 부분에서 앞으로도 대화를 하기로 한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개성공단의 근로자들 (연합뉴스 자료사진)
다만, 남북간 긴장관계가 조성될 때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이 함께 불안에 떨어야 하는 점은 앞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옥성석 부회장은 "2013년 남북이 개성공단과 관련해 채택한 합의서에는 '정세에 영향없이' 공단을 가동한다는 내용이 들어가 있다"며 "새삼스럽게 무엇을 더 하자는 게 아니라 이 합의서의 내용부터 충실하게 지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측은 2013년 4월 한국과 미국의 군사훈련 등을 이유로 개성공단에 통행제한 조치를 내렸고 수차례의 남북접촉 끝에 공단은 160일이 지나서야 재가동됐다.
당시 남북은 "통행 제한 및 근로자 철수 등에 의한 개성공단 중단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하며, 어떠한 경우에도 정세의 영향을 받음이 없이 남측 인원의 안정적 통행, 북측 근로자의 정상 출근, 기업재산의 보호 등 공단의 정상적 운영을 보장한다"고 합의서에 명시했다.
안정적이고 원활한 조업을 위해서는 경제적·제도적 보호장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기섭 회장은 "이름만 있고 실질적인 효과가 없는 경제협력보험을 활성화하는 등 제 구실을 할 보호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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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5/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