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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 경남기업, 워크아웃때 '적정' 신용평가로 융자금 타내

    기업/산업 | 03-29 08:18

    경남기업, 워크아웃때 '적정' 신용평가로 융자금 타내
    검찰, 신용평가기관과 결탁·회계조작 가능성 등 수사
    금감원 통해 채권단에 외압도…감사 자료 넘겨받기로

    (서울=연합뉴스) 안희 기자 = 경남기업이 재무상태 악화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받던 때를 전후해 여러 형태의 금융 비리를 저지른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을 검찰이 포착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워크아웃 시기에 있던 경남기업이 정부 융자금 지급 요건이 되는 신용등급을 높이려고 재무상태를 조작하고 채권단의 금융지원을 끌어내기 위해 당국 관계자를 통해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 등으로 수사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29일 사정당국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임관혁 부장검사)는 경남기업이 정부로부터 성공불융자금을 지원받을 때 제시한 자사의 신용등급 평가 결과가 적정했는지를 따져보고 있다.
    성공불융자금 대출 심의 규정에 따르면 이 제도를 이용하는 기업은 신용평가등급이 'CCC(채무불이행 가능성 내포)' 이상이어야 한다. 등급은 최고 우량 상태를 뜻하는 AAA에서부터 채무 불이행 상태인 D 등급까지 여러 단계가 있다.
    경남기업은 신용평가기관 H사로부터 CCC보다 높은 등급인 'BBB 마이너스(채무상환능력 양호하나 향후 저하 가능성)' 이상의 평가를 받았고 이를 근거로 융자를 받아냈다.
    검찰이 융자 과정에 강한 의문을 갖고 있는 부분은 경남기업이 러시아 캄차카 석유광구 개발 사업과 카자흐스탄 가스 탐사 사업을 위해 지원받은 돈 1천만 달러다. 4년여 전에 사업이 실패로 끝났지만 여태껏 정산이 마무리되지 않았다.
    일부 사업은 종료 직전인 2011년까지 융자금이 순차적으로 지급된 사실에 검찰은 주목하고 있다. 융자금 지급이 한창 이뤄지던 2009년 1월부터 2011년 5월은 경남기업의 워크아웃 기간이었기 때문이다.
    워크아웃 기간은 채무불이행 가능성이 짙어 재무구조 개선 작업이 이뤄지는 때인데 경남기업은 매년 BBB 이상의 신용평가를 받아 융자금을 타냈던 것이다.
    이에 따라 최근 검찰은 석유공사 전·현직 융자팀장과 경남기업 재무·회계 담당자를 불러 신용평가 관련 내용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팀은 경남기업 측이 신용평가기관에 청탁해 부당한 평가 결과가 나오게 했을 가능성까지 배제하지 않고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지속적인 분식회계를 통해 재무상황이 좋은 것처럼 회계자료를 꾸몄을 가능성도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워크아웃 문제와 관련해 경남기업이 금융권이나 금융감독 당국에 로비를 했을 가능성으로도 수사 범위를 넓히고 있다.
    수사팀은 2013년 10월 경남기업이 또다시 워크아웃에 돌입하는 과정에서 금융감독원 측이 채권단에 경남기업 측 편의를 봐 달라고 외압을 행사한 정황을 잡은 감사원으로부터 관련 자료를 제출받기로 했다.
    금감원은 경남기업이 2009년에 이어 2013년에 워크아웃 신청을 내자 채권은행과 실사 담당 회계법인이 대주주(성완종 회장) 측 의견을 긍정적으로 검토해 달라고 요구한 사실이 감사원 감사 과정에서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외압'의 결과 때문인지 당시 경남기업은 채권단으로부터 6천300억원대 자금 지원을 약속받았다.
    검찰은 2006년부터 재무적 위험 신호가 끊이지 않았던 경남기업이 정부 융자금과 금융권 지원을 받아낸 과정에서 회계조작 등 사내 불법행위가 수반됐거나 금융당국 등과 결탁이 이뤄졌을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비리 단서를 찾고 있다.
    prayerah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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