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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 독일 여객기 추락에 각국 항공사 조종실 규정 강화(종합3보)

    기업/산업 | 03-27 16:09

    독일 여객기 추락에 각국 항공사 조종실 규정 강화(종합3보)
    독일·뉴질랜드·캐나다 관제당국도 "조종실 2인 규정 도입"
    저먼윙스 모기업 루프트한자 CEO "규정 수정 불필요" 입장 논란

    (런던·파리·서울=연합뉴스) 황정우 박성진 특파원 권수현 이유미 기자 = 승객과 승무원 150명의 목숨을 앗아간 독일 저먼윙스 여객기의 사고 원인이 부기장의 고의 추락으로 드러나면서 각국 관제당국과 항공사들이 관련 규정을 강화하고 있다.
    프랑스 검찰은 이 여객기의 기장이 화장실을 가려고 잠시 조종실을 비우자 홀로 남은 부기장이 기장의 조종실 진입을 막은 채 하강 버튼을 눌러 여객기가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26일(현지시간) 밝혔다.
    조종실 밖으로 나왔던 기장이 다시 조종실 안으로 들어갈 수 없었던 점, 조종실 안에 한 명의 조종사만 남아 단독 행동이 가능했던 점 등 조종실 관리 규정의 허점이 드러난 것이다.
    이에 따라 영국 저가항공사인 이지젯은 27일부터 운항 시간 내내 조종실에 두 명의 승무원이 함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고 AFP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은 보도했다.
    또 중동 최대 항공사인 에미리트항공을 비롯해 캐나다 국적의 에어 캐나다, 영국 전세 항공사 모나크항공, 독일 저가항공 에어 베를린, 노르웨이 저가항공 노르웨이 에어 셔틀, 에어 뉴질랜드 등도 '조종실 2인' 규정을 두겠다고 밝혔다.
    민간 항공 관제당국 차원에서 이같은 규정을 전면 도입하겠다는 사례도 잇따랐다.
    뉴질랜드 민간항공국(CAA)은 여객기 승무원 복무규정을 수정, 모든 국내선·국제선 여객기의 조종실에 항시 최소한 2명의 승무원이 함께 있도록 안전대책을 강화하기로 했다.
    독일 항공업협회(BDL)도 이날 성명을 내고 조종실 2인 규정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했고, 캐나다 역시 자국 국적기 전체에 이같은 규정을 즉시 적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의 경우 2001년 9·11 테러 이후 이미 관련 규정을 도입, 조종사 2명 중 1명이 조종실을 벗어나면 다른 승무원이 대신 조종실에 들어가 항상 2명이 조종실을 지키도록 해왔다.
    그러나 사고가 난 독일의 저가항공 저먼윙스를 비롯해 상당수 항공사는 이 같은 규정을 두지 않고 있었다.
    저먼윙스의 모회사인 루프트한자의 카르스텐 슈포어 최고경영자(CEO)는 조종실 2인 규정 도입 필요성과 관련해 기자들에게 "우리 절차를 바꿀 필요는 없다고 본다. (이번 사고는) 별도 사례이다"라고 말해 SNS에서 비난을 받기도 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아울러 기장의 조종실 진입을 막았던 조종실 문 보안체계도 문제로 떠올랐다.
    테러리스트들이 조종실을 점령해 자행했던 9·11 테러 이래 조종실 문은 총격이나 수류탄에 견디도록 제작됐고, 항공기 장악 시도를 막고자 정교한 잠금 시스템이 장착돼 있다.
    물론 조종사들이 의식을 잃는 등의 응급 상황이 발생하면 밖에서 비상 코드를 통해 조종실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그러나 조종사가 의식이 있다면 승인 없이 비상 코드로 문을 여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문제는 이번 사건의 경우 이런 보안체계가 오히려 기장이 조종실에 들어가 부기장을 제어해 사고를 막는 것을 어렵게 했다는 점이다.
    항공전문가인 데이비드 글리브는 저먼윙스 사고는 항공업계에 심각한 어려움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영국 일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벌어질 일은 항공사들이 다른 승무원을 조종사들과 함께 두는 방안을 고민하는 것일 것이다. 그렇게 되더라도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며 "이런 종류의 문제는 극복하기 매우 힘들다"고 말했다.
    jungwoo@yna.co.kr, inishmor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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