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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 <무역 전문가 한상에게 배운다> ⑥호주 박찬원(끝)

    기업/산업 | 04-24 06:35

    <무역 전문가 한상에게 배운다> ⑥호주 박찬원(끝)
    40대 후반에 해외 진출해 8년 준비 끝에 창업… "늦었을 때가 가장 이른 시기"

    (구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남들은 조기 퇴직도 하는 50살을 앞두고 해외 진출을 결심했죠. 인생은 50부터라는 말처럼 도전에 나이 제한은 없습니다."
    호주의 남쪽 섬 태즈메이니아에서 건축회사를 운영하는 박찬원(60) 하모니 대표는 '청년 해외 진출'처럼 '노년 해외 진출'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역시 11년 전인 2004년 49세의 나이에 이민을 떠났기 때문이다.
    서울에서 건설업으로 기반을 닦아서 안정된 삶을 살고 있던 그가 이민을 결심한 이유는 스무 살 이후로 품어왔던 해외 진출의 꿈을 포기할 수 없어서였다.
    23일 경북 구미시 구미코(컨벤션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한인무역협회 주최 '세계대표자대회 및 수출상담회' 행사장에서 연합뉴스 기자와 만난 그는 "도전에는 정년이 없다"며 "늦었다 싶을 때가 사실 가장 이른 시기"라고 늦깎이 이민에 대한 생각을 털어놓았다.
    그가 이민지로 택한 호주는 건설 경기가 안정적이라서 시장 진입이 쉽지 않은 지역. 그래서 그는 전공 분야인 건설 회사를 세우는 데 서두르지 않았다.
    현지 언어와 문화를 익히는 게 가장 우선이라 생각해 어학원에 등록했다. 6개월이 지나 처음 시작한 일은 뜻밖에도 건축 현장 노동자였다. 이 분야를 밑바닥부터 차근차근 배워 업계를 속속들이 알아야겠다는 생각에서다.
    "공사판 막일부터 시작해서 목수, 미장, 타일, 페인트칠, 내부 인테리어 등 관련 분야를 몇 년간 두루 익혔습니다. 한국에서 10대 20대 시절에 했던 경험을 또다시 한 거죠. 힘들었지만 현장을 모르고 섣불리 창업하면 빨리 망하는 게 건축업계라서 차근차근 모든 일을 익혀 나갔습니다."
    그는 현지인, 화교, 중국동포(조선족), 동남아 출신 노동자들과 섞여서 현장을 배우며 업계 관행, 연장, 자재 등을 꼼꼼히 메모해나갔다.
    현지 부동산 개발에 투자한 것이 있어서 활성화되면 본격적으로 사업하려고 준비하다가 8년이 지난 2012년 지금의 회사를 세웠다.
    "호주는 200여 개 민족이 모여서 만든 이민사회라 화합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회사명도 하모니라고 지었죠. 돈만 벌겠다는 생각보다는 현지인과 어울려 함께 행복을 추구하겠다는 뜻입니다."
    하모니가 취급하는 분야는 건자재 수출입, 건축설계, 공사, 부동산 개발이다.
    오랜 준비 기간을 거쳐 회사를 세웠으나 현지 사업 실적이 없는 동양인이 주문을 받기는 쉽지 않은 일. 그래서 처음에는 타운하우스 등 단독주택을 지어서 팔았다.
    공사 현장에는 늘 돌발 상황도 벌어지고 각종 인·허가로 곳곳에 난관이 있기 마련인데 그는 그때마다 정면 돌파를 했다.
    "문제가 생기면 늘 상대 기업의 사장이나 결정권자를 만나 담판을 지었습니다. 핵심에 바로 다가가는 것을 망설이지 않았고 그 덕에 애먹는 일 없이 술술 풀렸습니다."
    수십 년의 노하우가 쌓였고 현지 사정도 파악했기에 사업은 조금씩 자리를 잡아갔다. 그의 회사는 한국산 건축자재 수입도 겸하면서 연간 300만 달러 매출을 올리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 중소기업의 바닥 난방 시스템을 도입하려고 추진하고 있다. 우리 고유의 온돌 문화를 호주 사회에 알리기 위해서다. 품질이 우수한 한국산 건설자재도 적극적으로 수입해 호주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그는 해외 진출을 준비하는 국내 기업인에게 "차근차근 세밀하게 준비하고, 시작하고 나서는 망설이지 말고 줄기차게 도전하는 끈기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wakar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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