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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 '화웨이 인력빼가기 도 넘었다'…통신장비업계 '경계령'(종합)

    | 04-21 10:48


    '화웨이 인력빼가기 도 넘었다'…통신장비업계 '경계령'(종합)
    다산네트웍스, 화웨이에 공문 보내 "인력 영입 중단요청"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 세계 최대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가 국내 동종업계 고급 인력을 대거 영입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토종 업체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들은 업계에서 공룡으로 통하는 화웨이의 국내 인력 채용 시도가 중소 통신장비 기업의 핵심 기술 유출은 물론 연구개발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도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21일 다산네트웍스[039560]에 따르면 화웨이코리아는 최근 헤드헌터를 통해 다산 소속 영업·개발 인력의 영입을 시도했다. 예전에도 비슷한 움직임은 여러 번 감지됐지만 수면 위로 드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다산은 이달 초 화웨이코리아에 인력 영입 행위 금지 및 영업비밀 침해 금지 요청의 내용을 담은 공문을 보냈다. 화웨이가 한국 시장을 공략하는 과정에서 업계 상도의를 깼다고 보고 적극적인 대응에 나선 것이다.
    국내 통신장비 시장은 규모가 적은 데다 '통신 기술'을 사고파는 산업적 특수성 때문에 동종업계 내 인력 채용은 업계에서 암암리에 불문율로 통했다.



    다산 관계자는 "화웨이가 국내 시장에서 덩치를 키우려고 동종업계 인력을 빼내려는 무리수를 두고 있다"며 "우리 회사 외에도 다른 업체의 고급 인력들도 꾸준히 접촉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어 인력난은 물론 기술 유출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다산은 지난해 매출액이 약 1천600억원으로 국내 1위 통신장비회사지만 화웨이(약 33조4천억원)와는 비교하기조차 어려울 만큼 규모가 작다.
    화웨이는 통신장비(캐리어 네트워크) 외에도 휴대전화(컨슈머), B2B(엔터프라이즈) 등 총 3개 분야에서 사업을 하고 있다. 이 가운데 통신장비 사업은 지난해 매출액의 66%에 달한다.
    2007년 출범한 화웨이코리아는 작년에만 해도 인력이 70여명에 불과했으나 올해 초 200여명으로 덩치가 부쩍 늘어났다. 이 중 75%가 국내에서 채용된 인력인데 이들은 이동통신사 영업을 담당하는 고위직 인사에서부터 주요 연구개발 인력까지 광범위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업 범위도 크게 넓히고 있다. 국내 이동통신 3사의 기간망(백본) 공급에 주력하던 화웨이코리아는 최근 들어 국내 통신장비업체가 경쟁력을 가진 가입자망까지 사업 범위를 넓히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자사의 LTE(롱텀에볼루션) 기반 재난안전통신망 관련 기술을 시연하고 한국의 재난안전망 구축 사업에 대한 참여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최근 에릭슨LG 출신인 화웨이코리아 임원이 최근 국내 LTE-A 기술을 빼돌린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내 통신장비업체들은 더욱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국내 통신장비업체 A사 관계자는 "아직 우리 회사 인력을 영입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된 것은 없지만 예전부터 그런 소문이 돈 것은 사실"이라면서 "업계에선 화웨이가 도를 넘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화웨이코리아 측은 인사 정책과 관련한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동통신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의 국내 인력 유출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특히 통신장비는 국가의 기간망 사업과도 관련이 있기 때문에 토종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부 차원의 육성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goriou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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