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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 삼성·현대차 이어 SK까지…지배구조 개편 '바람'

    | 04-20 14:19

    삼성·현대차 이어 SK까지…지배구조 개편 '바람'
    글로벌 무한경쟁 속 기업들 합병으로 생존력 강화
    전문가 "개편 확산 추세…비용 많이 든다는게 문제"

    (서울=연합뉴스) 고웅석 기자 = 삼성, 현대차[005380], SK 등 주요 그룹 사이에 지배구조 개편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과거의 굵직한 지배구조 개편이 계열분리 과정에서 나온 것이라면 최근 재계에 이어지는 개편 작업은 철저한 '생존형'이라 할 수 있다.
    지난해부터 단행된 제일모직[028260]과 삼성 SDI의 합병, 삼성그룹의 방위사업·석유화학사업 등 4개 계열사 매각, 현대제철[004020]과 현대하이스코[010520]의 합병 등은 모두 그룹 단위의 체질 개선을 통한 사업 경쟁력 확보가 주목적이다.
    20일 전격 발표된 SK㈜와 SK C&C간 합병 역시 투명성과 경쟁력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 주요 그룹 잇따른 지배구조 개편 = 지배구조 개편에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은 삼성그룹이다.
    삼성그룹이 2013년 9월 삼성에버랜드의 제일모직 패션사업 부문 인수를 발표했을 때만 해도 재계 시각은 늘 있었던 그룹 내 '스몰 딜' 정도로 인식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삼성그룹이 제일모직-삼성SDI 합병(2014년 3월), 삼성중공업[010140]-삼성엔지니어링 합병(2014년 9월), 삼성SDS 상장(2014년 11월), 삼성테크윈·삼성종합화학 등 4개사 한화그룹에 매각(2014년 11월) 등을 잇따라 발표하자 이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고 주력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쪽으로 지배구조가 개편됐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의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도 최근 각각 이사회를 열고 양사간 합병을 결의했다. 두 회사가 합병할 경우 글로벌 10위권인 연매출 20조원 규모의 철강회사로 거듭나게 된다.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 등이 최근 들어 지배구조 개편에 나선 것은 글로벌 경영환경 악화 속에서 지금과 같은 구조로는 더 이상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다는 절박감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 '옥상옥' 개편 등 경쟁력 강화 모색 = SK그룹은 2007년 4대 그룹 중 LG그룹에 이어 두번째로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이후 SK그룹은 SK㈜를 정점으로 하는 강력한 지주회사 체제를 유지해 그룹 규모를 2배 넘게 키웠다. 지주회사 체제 전환 전인 2006년 70조4천790억원에 불과했던 그룹 전체 매출이 지난해에는 165조4천690억원으로 2.3배로 성장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SK C&C가 지주회사인 SK㈜를 지배한다는 이유로 SK C&C를 '사실상의 지주회사'라고 비판해왔다. 따라서 이같은 '옥상옥' 구조의 개편을 통해 보다 단순하면서도 신속히 의사결정할 수 있는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요구가 이어져 왔다.
    경쟁력 강화에 대한 급박성도 이번 개편 작업을 촉발했다는 분석도 있다. 최태원 회장의 장기 부재로 SK그룹은 SK하이닉스[000660]를 제외할 경우 역성장하는 총체적인 위기를 맞고 있어 지배구조 개편을 통한 경쟁력 강화가 요구돼 왔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SK㈜와 SK C&C 양사 이사회가 전격적으로 합병키로 한 것은 사업형 지주회사로 전환, 옥상옥 논란을 피하는 동시에 SK㈜의 자금력과 SK C&C의 글로벌 사업기회를 합쳐 ICT(정보통신기술) 분야의 경쟁력 강화를 모색하려는 취지로 보인다.
    ◇ 살아남기 위한 지배구조 개편 이어질 듯 = 지배구조 개편 바람은 재계 트렌드로 자리잡아 갈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우리나라는 대기업의 '경제력 집중'을 억제하려는 목적에서 1986년 12월 공정거래법 개정을 통해 순수지주회사의 설립 및 전환을 금지했다. 이에 따라 대기업들은 순환출자 구조를 통해 성장해왔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부터 순수지주회사로의 전환이 허용됐지만, 4대 그룹 중에는 LG[003550]와 SK만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을 뿐이다.
    때문에 일부 대기업과 중견 기업에는 여전히 순환출자에서 비롯된 복잡한 지분 구조가 상존하고 있다.
    이를 단순화할 경우 신속한 의사결정 체제를 갖추고 사업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지난해부터 삼성, 현대차, SK에서 진행된 지배구조 개편도 이같은 방향성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임상혁 전경련 홍보본부장(상무)은 "글로벌 무한경쟁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기업들이 잇따라 합병을 단행하고 있다"며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기업들의 자율적인 합병은 바람직하고 이런 지배구조 개편 작업은 점차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 본부장은 이어 "하지만 합병 비용이 많이 든다는 게 문제"라며 "국회에서 논의 중인 이른바 사업재편지원 특별법(일명 원샷법) 등을 서둘러 제정하는 게 필요하고, 노조 등 이해관계자들도 일정한 양보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freem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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