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국수 파이팅" (천안=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16일 충남 천안시 두정동 ㈜맛있는 국수집 2호점에서 김은희(가운데) 이사와 함께 일하는 장애인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2015.4.16
jkhan@yna.co.kr
식당천안 ㈜맛있는 국수집, 장애인 고용하며 소득 창출
(천안=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우리는 돈을 벌려고 식당을 하는 게 아니라 장애인을 고용하기 위해 식당을 합니다. 장애인도 할 수 있다는 믿음과 열정으로 손님을 대하고 있습니다."
취업이 어려운 지적 장애인들에게 일자리와 직업 재활 서비스를 제공해 장애인의 자립을 돕겠다는 취지로 지난 2013년 설립된 ㈜맛있는 국수집이 내건 슬로건이다.
맛있는 국수집은 장애인과 노인이 중심이 돼 운영하는 식당이다.
지역 주민의 후원으로 지난해 두정동에 2호점을 낸 데 이어 지난 3월에는 백석동에 3호점을 오픈했다.
장애인을 고용하고 이들에게 재활 교육을 해줌으로써 최근에는 충남도로부터 예비 사회적 기업 인증을 받았다.
1호점과 3호점은 국수를 팔고, 2호점은 감자탕이 주력 품목이다.
장애인의 날(20일)을 앞두고 16일 천안시 서북구 두정동 한 건물 지하 1층에 자리 잡은 맛있는 국수집 2호점을 찾아갔다.
대학생들이 그려준 벽화 가득한 계단을 지나 식당 안쪽으로 들어가자 옛날 다방을 연상케 하는 보라색 소파와 테이블 10여개가 눈에 들어왔다.
식당 한편에는 장애인들이 이동하기 편한 커다란 주방도 보였다.
때마침 점심때여서 식당 안은 음식을 기다리는 손님들과 분주하게 움직이는 종업원들로 정신없었다.
이곳에서 일하는 종업원은 5명, 모두 지적장애 3급 이상의 장애인들이다.
손님 테이블에 김치와 깍두기 등을 놓던 이영주(23·여·지적장애 3급)씨는 "손님이 많아서 기분이 정말 좋다"며 "돈 많이 벌어서 아버지 병원비도 드리고 용돈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천안=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김은희 ㈜맛있는 국수집 이사가 16일 천안시 두정동 맛있는 국수집 2호점에서 후원해준 사람들을 가리키며 환하게 웃고 있다. 2015.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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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씨는 이어 "집에만 있으면 정말 심심한데, 이렇게 일을 할 수 있어 기쁘다"며 함박웃음과 함께 더듬더듬 대화를 이어갔다.
식당 안쪽에서 설거지하던 이유경(36·여·정신장애 3급)씨도 일하는 기쁨을 토로했다.
이씨는 "돈 벌어서 치아 치료도 하고 여행도 가고 싶다"며 "일을 한다는 게 얼마나 기쁜지 비장애인들을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마음과 달리 이들의 행동과 말투는 어눌했다.
손님 수와 공깃밥의 수가 맞지 않는가 하면 주문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손님들은 대체로 이해하는 분위기였다.
이들이 식당을 운영할 수 있게 된 것은 지역주민들의 따뜻한 후원의 손길이 있었기 때문이다.
숟가락·젓가락부터 냉장고, 의자, 테이블은 물론 각종 주방용품 등 식당 안의 모든 물품은 천안지역 시민이 기증한 물품이다.
다방을 연상케 하는 소파와 테이블도 호프집을 하다가 폐업한 한 시민으로부터 기증받은 것이다.
건물주의 배려로 식당 임대료도 내지 않고 있다.
2013년 맛있는 국수집을 만들자고 제안한 김은희 이사는 "물품을 기증해 준 분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아 작은 액자로 한쪽 벽을 꾸몄다"며 액자 가득한 카운터 뒷편 벽을 가리키며 환하게 웃었다.
맛있는 국수집의 바람은 더 많은 장애인에게 일자리를 주는 것.
김 이사는 "장애인들 가운데 서빙 등 서비스업에 적합하지 않은 사람도 많다"며 "이들을 위해 반찬가게나 빵집 등을 운영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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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5/04/17 06:0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