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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 연봉 90% 자진삭감 미국 CEO…"직원들 최저 연봉 7만달러로"

    기업/산업 | 04-16 02:30

    연봉 90% 자진삭감 미국 CEO…"직원들 최저 연봉 7만달러로"
    행복에 관한 글 읽고 결심…"임금인상은 도덕적 의무"

    (뉴욕=연합뉴스) 김화영 특파원 = 미국의 한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가 120명의 전 직원에게 앞으로 3년 안에 최소 7만 달러(7천670만 원)의 연봉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대신 자신의 급여를 스스로 90% 깎기로 했다.
    미국 시애틀에 있는 신용카드 결제시스템 기업인 그래비티페이먼츠의 댄 프라이스 CEO가 지난 13일(현지시간) 새로운 임금 방침을 발표했을 때, 직원들은 순간적으로 얼어붙었으나 이내 환호성과 하이파이브가 터져나왔다고 미국의 주요 언론이 15일 전했다.
    프라이스가 19살 때인 2004년 설립한 이 회사는 연간 200만 달러(21억9천만 원)가 넘는 수익을 내고 있지만, 그렇다고 '잘 나가는' 기업도 아니다.
    직원들의 평균 연봉이 4만8천 달러(5천260만 원)다.
    이번 조치로 70명의 직원의 임금이 오르게 됐다. 특히 경비원, 전화상담원, 판매직 등 하위직 30명의 연봉은 거의 2배 인상된다.
    프라이스는 이를 위해 현재 100만 달러(10억9천만 원)에 가까운 자신의 연봉을 직원들과 같은 수준인 7만 달러로 끌어내리기로 했다.
    또 올해 기대 수익 220만 달러 가운데 75~80%를 인건비로 돌릴 예정이다.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미국의 경제 핫이슈의 하나인 CEO와 직원 간의 임금격차 문제를 건드리는 이야기라고 보도했다.
    연봉이 16% 오르게 된 이 회사의 한 영업 직원은 "모두들 사장의 말을 이해하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면서 "부인에게 제일 먼저 전화했더니 '믿을 수 없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입사 4개월인 25세의 여직원은 푸에르토리코에서 미국으로 이민을 온 뒤 홈리스 생활을 하는 등 어렵게 살았는데, 이제 자신의 연봉이 부모의 연봉을 합친 것보다 많아지게 됐다고 말했다.
    행복에 관한 한 기사가 프라이스의 결심에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연간 급여가 7만 달러에 못 미치는 계층에서는 '가욋돈'이 삶의 질을 바꾸는 데 큰 역할을 한다는 내용이었다.
    프라이스가 미혼인데다, 이 회사의 주주가 프라이스와 그의 형뿐이어서 실천이 쉬웠던 면도 있었다. 프라이스는 "형은 신중한 반응이었지만 반대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과 직원 간 임금격차가 커서는 안 된다면서 임금인상은 '도덕적 의무'라고 CNN머니에 말했다.
    또 "나의 목표는 2~3년 내에 예전 수준의 수익을 내는 것"이라면서 그때까지는 자신의 급여를 올리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소식에 프라이스에게 이메일과 문자 메시지로 공감을 표시한 CEO는 100여 명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quintet@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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