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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 부자 무슬림이라더니…中 사기결혼에 우는 파키스탄 여성들

    중국 | 05-28 14:09

    중국 남성들, 조건 속여 사기결혼…피해여성 성매매 강요도



    중국 남성에 속아 결혼한 한 파키스탄 피해 여성이 결혼증명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중국 남성에 속아 결혼한 한 파키스탄 피해 여성이 결혼증명서를 들어보이고 있다.[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파키스탄 동부 구지란왈라의 빈민 지역에 사는 라비아 칸왈(22)은 중개업자를 통해 중국 남성 장수천(33)을 만나 속전속결로 결혼식을 올렸다.

    남편을 따라 중국으로 떠난 칸왈은 그러나 장수천이 스스로 소개한 대로 부자 농부가 아니고, 심지어 무슬림도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칸왈은 주중 파키스탄대사관의 도움을 받아 파키스탄으로 돌아와 이혼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27일(현지시간) 칸왈의 사연을 소개하며, 칸왈처럼 속아서 중국 남성과 결혼한 파키스탄 여성이 최근 몇 주간 150명이 넘는다고 전했다.

    파키스탄 수사당국은 최근 사기결혼에 가담한 중국인과 파키스탄인 일당을 인신매매 혐의로 무더기로 체포했다.

    지난 11일 파키스탄 수사당국에 붙잡힌 중국 사기결혼 알선조직 일당들
    지난 11일 파키스탄 수사당국에 붙잡힌 중국 사기결혼 알선조직 일당들[AP=연합뉴스 자료사진]



    최근 중국과 파키스탄의 관계가 돈독해지면서 중국 남성과 파키스탄 여성의 국제결혼도 늘었다.

    한 자녀 정책과 남아선호가 맞물려 성비 불균형이 극심한 중국에서는 결혼 적령기 남성이 신부를 찾지 못해 국외로 눈을 돌리고, 파키스탄의 가난한 여성들은 더 나은 삶을 위해 중국행을 택한다.

    중국 남성들은 브로커에게 돈을 지불하고 파키스탄 여성을 물색한 후 파키스탄에서 잠시 머물며 결혼식을 올리고 함께 중국으로 건너간다. 여성의 가족에게 수천 달러가량을 지불하기도 한다.

    여기까지는 불법이 아니지만 문제는 남성이 거짓말로 여성을 속이는 경우다.

    파키스탄 무슬림 여성을 신부로 맞기 위해 자신이 무슬림이라는 거짓 문서를 만들기도 한다.

    단순히 조건을 속여 결혼하는 것이 그치지 않고, 결혼을 빌미로 파키스탄 여성을 데리고 와 성매매를 강요하는 경우도 있다고 NYT는 보도했다.

    그나마 칸왈은 파키스탄으로 무사히 돌아올 수 있었지만, 돌아오지 못한 채 중국에 붙잡혀있는 경우도 많다.

    최근 파키스탄 당국이 사기결혼 브로커들을 검거한 이후 파키스탄 내 중국대사관은 범죄에 맞서는 파키스탄 정부의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대사관은 파키스탄 여성들이 성매매를 강요받는다거나 심지어 장기를 적출당한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mihy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9/05/28 09:23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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