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성 IPCC의장 "탄소가격제 도입 공감대 형성할 것" (서울) 서명곤 기자 =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신임 의장으로 선출된 이회성 신임의장이 12일 오전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 기상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탄소배출에 가격을 매기는 것에 대한 각국의 공감대 형성에 주력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교토의정서 이후 기후정책 합의 답보 상태…올해 말 파리총회 기대"
"기후문제 해결 위해 개도국의 실질적인 참여 끌어내겠다"
(서울) 채새롬 기자 =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신임 의장으로 선출된 이회성 신임의장은 탄소배출에 가격을 매기는 것에 대한 각국의 공감대 형성에 주력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 의장은 6일(현지시간)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에서 열린 IPCC 의장 선거에서 한국인으로는 처음 제6대 의장으로 뽑혀 9일 임기를 시작했다. 이 의장은 6차 기후변화 평가보고서가 완성될 때까지 5∼7년 간 의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이 의장은 12일 오전 기상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제는 기후변화의 해결방안과 실질적 행동의 단계가 중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며 "탄소배출에 대해 가격 지불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세계에 전파할 것"이라고 밝혔다.
탄소배출권거래제도나 탄소배출세금 등 어느 것을 선택할 것인가 하는 것은 각국의 경제 상황이나 여건을 감안해서 결정할 사안이나 공통적으로는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IPCC가 정책 조정 권한은 없지만 과학적 근거나 판단을 제공해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탄소 배출에 가격이 붙으면 관련 기술 산업에서 변혁이 올 것이고 새로운 경제가 탄생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는 경제성장이 기후변화에 영향을 주고 기후변화가 생태계변화로 이어지는 것에 대해 많이 논의됐으나 대응 정책이나 정치적 합의에 관해서는 교토의정서 이후 답보상태"라며 "올해 말 파리 총회에서 신기후체제를 논의하고 탄소세 부과 등으로 문제를 기회로 바꿀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으로 탄소 가격은 국제적으로 통일돼야 할 것이라는 의견도 내놨다.
이회성 IPCC 신임의장
이 의장은 "가격이 각 나라별로 들쑥날쑥해서는 의미가 없다"며 "하루아침에 공통의 가격 합의가 어려우니 먼저 각 지역 간의 가격제를 도입하고 타국과 연계하는 단계를 거쳐 전 세계가 한 가격으로 연결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의장이 된 것에 대해서는 세계가 한국에 개도국과 선진국의 가교 역할을 해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 의장은 "수많은 나라들이 한국이 극심한 가난에서 벗어나 현재의 경제성장을 이룬 것에 대해 경이롭게 생각하고 있다"며 "한국이 개도국과 선진국 간 대립 구도에서 리더십을 발휘해주길 바란다는 의미에서 저를 선출해 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기후문제를 해결하려면 기후 변화의 논의와 행동에 있어서 근본적으로 개도국의 실질적인 참여가 필요하다"며 "그 첫걸음으로 IPCC라는 기구에 개도국 전문가와 정책전문가가 적극 참여하게 하겠다"고 밝혔다.
IPCC는 1998년 세계기상기구(WMO)와 유엔환경계획(UNEP)이 기후변화 문제에 대처하려고 공동 설립한 국제기구로 195개 회원국이 참여하고 있다. IPCC가 펴내는 평가보고서는 기후변화의 과학적 근거와 정책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하는 등 세계적인 권위를 갖고 있다.
총회에는 한국을 포함해 미국, 벨기에, 스위스, 오스트리아, 시에라리온 등 6개국 후보가 출마했고, 결선 투표에서 한국 후보가 78표를 얻어 56표에 그친 벨기에 후보를 제쳤다.
srcha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5/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