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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문화] "메르스 환자 돌아다닌다"…서울 강남에 잇단 유언비어

    사회 | 06-19 09:51




    메르스 확산, 마스크 쓴 시민들(연합뉴스 자료사진)

    60대 남성 '다 퍼뜨리겠다' 말하고 다녀 소동…보건소, 수사의뢰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이정현 기자 = 서울 강남에서 60대 남성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환자라며 '메르스를 퍼뜨리겠다'고 말하고 다닌 탓에 주민이 불안에 떠는 소동이 벌어졌다.

    19일 강남구 보건소에 따르면 이달 17일 오후 보건소 상황실로 "한동네에 사는 남성이 '메르스에 걸렸는데 주위에 다 퍼뜨리겠다'고 말하고 다니고 있다"는 내용의 신고 전화가 걸려왔다. 

    보건소는 주민 불안을 우려해 이런 사실을 관할 수서경찰서에 알리고 수사의뢰했다. 경찰이 신원을 파악한 결과 이 남성은 개포동에 사는 유모(67)씨로 확인됐다.


    보건소가 조사한 결과 유씨는 메르스 환자도, 자택격리 대상자도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이뿐만 아니라 16∼17일 강남 지역에서는 '강남 D 중학교 2학년 학생이 메르스에 걸렸다', 'C 이비인후과 의사가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L아파트에 산다'는 등의 유언비어가 급속도로 퍼져 주민이 불안해했다. 

    보건소 측은 강남 지역에 유사한 유언비어가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어 주민 불안감이 심각한 상태라고 판단, 구내 아파트 단지에 연락해 '메르스 확진자가 돌아다닌다는 유언비어가 있지만 거짓이니 안심하라'는 내용의 방송을 하도록 조치했다.

    가뜩이나 메르스로 심각한 타격을 입은 강남에서 유언비어까지 돌자 주민들은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대치동에 거주하는 윤모(42)씨는 "그러잖아도 메르스 때문에 애들 유치원에 보내는 것도 신경 쓰이는데 유언비어가 돌아서 너무 속상하다"며 "경찰이 재미삼아 이런 유언비어를 퍼트리는 사람들을 엄중히 처벌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보건소와 경찰 간 협업 과정에서 매끄럽게 일이 처리되지 못했다.

    보건소 측은 18일 오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에 공문을 발송해 메르스 환자 행세를 한 유씨를 처벌해달라며 수사를 의뢰했지만 경찰은 공문이 온 사실도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보건소 측이 마침 휴가 중인 직원에게 전자문서로 공문을 보냈는데 인수인계가 제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경찰은 언론 취재가 시작된 이후인 그날 오후 늦게서야 공문을 확인하고 부랴부랴 사건을 배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기관 간 문서를 보낼 때는 전화를 해주는 것이 기본 예의인데 휴가 중인 직원에게 전자문서가 들어오면서 확인이 늦어졌다"고 해명했다.

    경찰은 이달 3일 경찰청에서 상황점검회의를 열고 보건당국의 격리시설 출입통제 등의 요청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경찰서와 보건소·지방자치단체 보건담당 간 핫라인을 구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dkkim@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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