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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회장 "9월 미국 금리인상 실현되기 어려울 것"

(서울=연합뉴스) 홍덕화 기자 = 월가 대형 은행인 골드만삭스의 로이드 블랭크페인 최고경영자(CEO)는 23일 금융시장의 대세로 자리 잡은 '9월 미국 기준금리 인상설'에 대해 "실현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회의적 반응을 보이면서도 "가능성은 있다"는 여운도 남겼다.
23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블랭크페인은 이날 남아프리카 수도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해 미국 경기의 회복세가 유럽과 중국보다도 뚜렷하고 인플레이션 징후가 많지 않다면서 이렇게 내다봤다.
그러면서도 '금리인상 역기능'에 대한 기존의 주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그동안 금리 급등시 1994년 당시의 채권시장 붕괴 등 악영향이 수반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다.
지난 3~9일 블룸버그가 경제전문가들을 대상으로 금리 인상 시기 등에 대한 설문을 한 결과,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인상' 의견이 70%였다. 이는 지난달 같은 내용의 설문 당시의 32%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다.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오는 28~29일 올해 세 번째 정례회의를, 6월에는 네 번째 회의를 연다.
지난해 10월 연준이 제3차 양적완화(QE) 정책, 즉 발권력을 동원해 시중의 국채나 주택담보대출(모기지) 담보부 증권들을 사들이는 정책을 중단한 이후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금융시장의 최대 관심사였다.
특히 지난해 2, 3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호조를 나타내면서 '금리 인상 임박설'이 제기됐었다. 올해 초에 고용시장 지표들이 호조를 보이자 '6월 인상 개시설'이 힘을 얻기도 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도 지난달 27일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주최 토론회에서 "FOMC 위원들이 현재 시행 중인 비상 통화정책의 일부 정상화를 올해 하반기에 시작하는 방안을 심각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고 말해 하반기 인상설을 뒷받침했다.
그러나 연준 안에서는 인상 시점에 대해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여 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일 연준이 공개한 FOMC의 3월 정례회의 회의록을 보면 "일부 FOMC 위원들은 6월 회의 때 금리 정상화를 개시할 경제적 여건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다른 위원들은 "올해 말"을 금리 정상화, 즉 인상을 시작할 경제 지표상의 근거가 마련될 시점으로 의견을 냈고, 위원 2명은 "2016년이 돼야 인상이 필요해질 것"이라는 이견을 보였다.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 목표치는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12월부터 0~0.25%로 설정돼 있어 '제로금리' 정책으로 불린다.
한편, 블랭크페인은 중국의 7%대 성장과 유럽경기 회복세와 관련, "골드만삭스는 세계경기의 성장 국면을 뒤쫓아갈 것이며 세계경제가 지속적인 성장을 할 수 있게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신흥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위험도 크지만, 궁극적으로 고수익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낙관했다.
duckhw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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