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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 <광복70년> "일제 무찌르다 유배된 내 증조부는…"

    러시아 | 07-23 12:20

    홍범도 장군 외증손자 한에릭씨




    홍범도 장군 외증손자 한에릭씨

    홍범도 장군 외증손자 한에릭 씨 인터뷰

    (우수리스크<러시아) 신유리 기자 = "증조할아버지는 일본군을 무찌른 용맹한 장군이라고 어릴 때부터 들었죠. 정작 유배돼 돌아가셨지만…. 그를 기억하는 분이 더 많아졌으면 합니다."

    홍범도 장군(1868∼1943). 봉오동 전투 등에서 일제를 척결한 전설적 의병장이다.

    백두산과 만주 벌판을 누비며 일본군을 토벌한 대한독립군 총사령관이지만, 전장을 지키는 동안 아내와 아들은 일제의 손에 목숨을 잃는 비극을 겪어야 했다.

    항일 영웅의 말년은 어땠을까. 

    "카자흐스탄 황무지로 추방되셨죠. 극장 같은 곳에서 수위로 일하셨다고 해요. 마지막까지 조국에 대한 충성을 버리지 않으셨다는데…. 인정을 못 받으셔서 안타깝습니다."

    홍 장군의 외증손자인 한에릭(48) 씨의 말이다.  

    광복 70주년을 맞아 한 씨를 만나러 나선 길은 멀었다. 두 시간 반을 날아 러시아 연해주의 블라디보스토크 공항에 내린 뒤 다시 차로 한 시간 넘게 달려간 우수리스크.

    변두리의 작은 아파트에서 만난 한 씨는 러시아어로 인터뷰에 응했다.

    그는 "한국의 광복 70주년을 맞아 인터뷰를 하게 돼 영광"이라고 운을 뗀 뒤 "증조할아버지에 대한 얘기를 자유롭게 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문을 열었다.

    무슨 사연일까. 

    홍 장군은 평민 신분으로 의병을 일으켜 조국의 독립을 이끈 항일 영웅이지만, 조국과 러시아 어디에서도 환영받지 못한 채 중앙아시아를 떠돌다 쓸쓸하게 생을 마감해야 했다.

    그는 항일 투쟁의 한 방편으로 1927년 소련 공산당에 가입해 공을 세웠다. 하지만 1937년 한인을 탄압한 스탈린의 강제이주 정책에 떠밀려 카자흐스탄으로 쫓겨난 뒤 조국을 그리다 황무지에서 눈을 감았다.  

    남한에서도 홍 장군은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했다. 남북 분단에 따른 이념 대결에 휘말려 사회주의 계열로 분류된 독립운동가들은 상대적으로 조명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중앙아시아에 모여 살던 그의 후손들도 '적성(敵性) 민족'이라는 이유로 홍 장군에 대한 얘기를 입 밖에 꺼내지 못하는 시절을 겪어야 했다.  

    "9살 무렵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 살 때였죠. 할머니께서 가족을 불러 모으시더니 처음으로 증조할아버지에 대한 얘기를 해주셨습니다. 조국 독립을 위해 싸운 용맹하면서도 인자한 분이셨고, 레닌으로부터 상을 받는 영웅이라는 걸요. 그때 증조할아버지 얼굴을 사진으로 처음 봤죠." 

    홍범도 장군 외증손자 한에릭씨
    홍범도 장군 외증손자 한에릭씨

    한 씨는 이렇게 물려받은 홍 장군의 사진을 고이 간직하고 있다가 몇 년 전 이모 중 한 명에게 전달했다고 한다. 

    "제겐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유품이지만 이모가 더 어른이셔서 전달해드렸죠. 후에 돌려주시리라 믿어요. 제 딸들에게도 홍범도 장군의 얘기를 틈틈이 들려주고 있습니다. 선조의 발자취를 얼마나 이어갈 수 있을지는 딸들 몫이겠지만…. 적어도 가족인 저희는 그분을 잊지 않으려고 해요." 

    그래서인지 한 씨는 조국에 대해서도 감사한 마음이 앞설 뿐이라고 했다.

    "2007년 초청을 받아 다른 독립운동가 후손 분들과 한국에 갔었죠. 공항이 무척 크고 좋던데요.(웃음) 언론의 관심도 많았고…. 환영받는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증조할아버지가 이 땅을 위해 싸우셨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죠. 만약 살아계셨다면요? 누구보다 기뻐하시지 않았을까요?" 

    홍 장군이 일생을 바쳐 이룬 조국 광복이 오는 8월 15일로 70주년을 맞는다. 하지만 정작 그의 유해는 이역만리 타향에서 조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그의 고향이 평양인 만큼 남한과 북한이 공동으로 유해 송환을 추진하자는 목소리도 있다. 그의 유해가 묻힌 카자흐스탄 당국과 어떻게 이견을 조율할지도 관건이다.

    홍 장군처럼 조국으로 돌아오지 못한 독립운동가의 유해는 특히 사회주의 국가에 많다.

    연해주 항일운동의 대부로 꼽히는 최재형 선생도 1920년 일제에 총살돼 유해조차 찾지 못했다. 순국 95년 만인 지난 5월에야 그의 넋을 담은 위패가 조국으로 돌아와 현충원에 봉안됐다. 

    최재형장학회 황광석 이사는 "최 선생의 넋이라도 조국으로 돌아오게 돼 감격스러우면서도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면서 "이념을 떠나 애국지사들의 발자취를 있는 그대로 재조명해야 한반도가 평화와 통일의 길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 장군의 후손으로서 한 씨가 바라보는 시각도 비슷했다.

    그는 "국경 밖인 러시아에서 보자면 남한과 북한은 다 같은 한민족이 사는 땅"이라며 "남한과 북한이 분단된 상황이지만 서로를 남과 북으로 나누지 않고 한민족으로 생각하는 게 좋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인터뷰를 마치고 밖으로 나오니 7월 초의 뜨거운 태양이 연해주의 광활한 대륙을 비췄다.

    항일 영웅이 잠든 저 멀리 카자흐스탄의 황무지에선 누가 그의 무덤을 비출까.

    newglass@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5/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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