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미 해방신학자들 "바티칸, 유연한 자세로 변화"
프란치스코 교황 화해 노력 긍정 평가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바티칸이 해방신학에 대해 갈수록 유연한 자세를 보이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브라질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브라질을 비롯한 남미의 해방신학자들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화해 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브라질의 저명한 해방신학자인 프레이 베투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바티칸과 해방신학의 관계 개선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페루의 해방신학자인 구스타보 구티에레스가 전날 바티칸의 공식 행사에 참석한 사실을 소개했다.
베투는 "구티에레스는 2013년에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난 적이 있고, 나도 지난해 4월 교황과 짧은 대화를 나눴다"면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전임 교황들과 달리 가톨릭 교회에서 차지하는 해방신학의 중요성을 인식한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베투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1980년 엘살바도르 우익 군사정권에 암살된 남미 해방신학의 상징적 인물 오스카 로메로 대주교의 죽음을 순교로 선포한 사실도 이런 해석을 뒷받침한다고 덧붙였다.
브라질의 해방신학자이자 역사학자인 주제 오스카르 베오소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개방적인 자세가 해방신학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티칸은 그동안 해방신학을 마르크시즘으로 간주해 엄격하게 단속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브라질 레오나르두 보프의 성직을 박탈하기도 했다.
해방신학은 기독교의 가르침을 정의롭지 못한 정치·경제·사회적 조건으로부터의 해방이라는 측면에서 이해하고 실천을 강조한 운동이다. 1960년대 중남미를 중심으로 시작돼 가톨릭 신학자들에 진보적 개신교 신학자들이 가세하면서 초교파적인 운동으로 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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