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양손놓고 자전거 타기 금지"…교통질서 강조

(서울=연합뉴스) 민경락 기자 = 북한이 최근 도로교통법을 개정한 데 이어 언론 매체를 통해 교통질서 준수를 강조하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21일부터 이틀간 '보행자들이 알아야 할 도로 이용질서'라는 제목의 연재 기사에서 "자전거의 손잡이를 잡지 않고 타거나 달리는 차를 붙잡고 가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양손 놓고 자전기 타기'와 달리는 차에 매달려 가는 현상 등 청소년 사이에서 흔히 유행할 수 있을 법한 행동을 공개적으로 금지한 것이다.
실제 교통난이 심각한 북한에서는 주민들이 만원임에도 불구하고 버스나 화물차 등에 매달려 가는 일이 흔하다.
신문은 또 "여러 대의 자전거가 횡대로 줄을 지어 다니지 말아야 한다"며 자칫 교통흐름이나 보행자 이동을 방해할 수 있는 단체 자전거타기에도 주의를 요구했다.
신문은 21일 기사에서도 보행자와 차의 '우측통행' 원칙을 강조하며 안전하고 신속한 이동을 위한 도로교통 규정 준수를 강조했다.
앞서 북한은 최근 '현실 발전의 요구'를 반영해 도로교통법을 일부 개정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6일 철도 횡단 안전과 운전자 자격 정지 조건 등 도로교통법을 일부 내용을 개정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도로교통 규정 준수를 강조하는 것은 에너지난으로 교통난이 심각한데다 관광 활성화로 외부인의 방북이 잦은 상황에서 질서를 세우고 빈번하게 일어나는 교통사고를 막기 위한 노력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잇따른 교통사고를 줄여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안전하게 경호하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 21일 김 제1위원장의 경호를 담당하는 호위사령부가 지난달 교통단속 포고문을 발표하고 강력한 단속을 시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대북소식통을 인용, "작년 평양 시내 교통 혼잡 탓에 김 제1위원장이 탄 차량 행렬에 무궤도전차가 무단으로 진입한 사건이 발생한 이후 호위사령부가 포고문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북한 내 잇따른 정전사태로 열차 운행이 차질을 빚으면서 주민들의 차량 이용이 증가해 교통 혼잡이 가중됐다고 전했다.
roc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