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수 감독 부친·원로 영화평론가 임영씨 별세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임상수 영화감독의 부친이자 원로 영화평론가인 임영씨가 12일 오전 11시께 별세했다. 향년 87세.
황해도 신천에서 태어난 고인은 신문기자 출신 평론가로 한국일보 문화부장, 일간스포츠 편집국장을 지냈다.
그는 한국 언론 최초로 영화 리뷰를 박스 기사로 도입해 '신문 영화평론의 효시'로 평가받는다.
그는 한동안 '수(樹)'라는 필명으로 영화평을 쓰면서 영화계에 큰 영향을 끼쳤다.
김종원 영화평론가는 한국 영화비평사를 소개하는 한 세미나에서 "1950년대는 저널리즘 비평의 불모지나 다름없었다. 1957년부터 일간지 문화부 기자들이 고정 난에 평을 쓰면서 영화인에게 활력을 불어넣고 저널리즘 비평 형성에도 이바지했다"며 임영 평론가를 거명했다.
고인은 지금은 없어진 한국미스테리클럽의 창립 멤버이기도 하며 2003년에는 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로부터 공로예술인에 선정됐다.
'바람난 가족', '그때 그사람들', '오래된 정원', '하녀', '돈의 맛' 등을 연출한 아들 임상수 감독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성장 과정에 부친 임영 평론가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부인이자 '아름다운 노년을 위하여' 등을 저술한 노인 문제 전문가인 고광애 전 한국일보 기자, 아들인 임광수 미국 코네티컷대 교수, 임상수 감독, 며느리 이남희 영화사 휠므빠말 대표, 사위 성근수 한국타이어 이사 등이 있다.
빈소는 신촌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 02-2227-7572)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4일 오전 10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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