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성접대 의혹과 관련, 오는 16일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경찰청에 출석한다.
　남구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지난 5일 기자간담회에서 “이 전 대표 성 접대 의혹 수사는 이달 내 마무리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 전 대표 직접 조사를 마친 뒤 수사를 마무리할 예정인데, 5년의 공소시효가 지나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성접대 의혹과 관련한 이 전 대표의 증거인멸 교사 혐의와 무고 고발 건은 아직 조사 중이지만 이 전 대표 징계, 이로 인한 국민의힘 내홍의 직접적인 도화선이 됐던 성접대 의혹이 법적으로는 정리되는 셈이다. 이 전 대표로서는 당을 향한 여론전에서 한층 더 힘을 받게 됐고, 경찰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에 서둘러 징계에 착수하던 당은 부담이 더 커지게 됐다.
　이와 관련, 이 전 대표는 전날 CBS 라디오에 출연, 국민의힘이 새 비대위원장을 공개하지 않는 데 대해 “비대위원장이 정말 누군지 아직까지 정해지지 않아서 공개 안 하는 건 아닐 것 같고, 아마 가처분을 늦춰보고자 누군지 밝히지 않는 것 같다”며 새 비대위원장에 대해 ‘성명 불상자’로 추가 가처분 신청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당에 위기 상황이 있을 때 이 사람이라면 돌파할 수 있다는 이름을 내세워 비대위를 추진을 하는 건데, 그 이름을 뒤로 빼놓고 나중에 알려줄게. 이거는 되게 웃긴 것”이라고 비꼬았다.
이 전 대표는 또 당내 일각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이 대표를 품으라는 요구를 한 것과 관련, “지금 와서 ‘품는다’ 이런 표현을 쓰면 제가 거의 돌아버린다”며 “품는다는 건 무슨 제가 달걀인가? ‘품는다’는 관계 설정이라고 하는 것은 제가 당대표까지 지낸 사람인데 그것은 굉장히 모멸적이고 무엇보다 지금 상황에 있어서 맞는, 묶은 사람이 맞게 푸는 방법은 아니다”고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정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