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가덕신공항 엑스포 개최 시기 맞춰 개항 약속
산은 부산이전·침례병원 공공화·GTX 건설 주목
朴시장 “尹 당선인, 지방분권 적극 관심 기대”
“제가 KDB산업은행을 부산으로 재배치하겠다는 것도 바로 부산을 세계적인 해양도시, 세계적인 무역도시로 발전시키기 위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 배후에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과학기술을 끌고 갈 대학, 연구소 그리고 수출산업 전진기지들 이것이 확보돼야 부산이 세계적인 무역과 해양의 도시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지난 8일 윤석열 제20대 대통령 당선인이 부산 온천천에서 진행한 선거 운동 마지막날 부산 유세 현장에서 한 발언 내용이다. 핵심은 대한민국 제2도시이자 해양수도인 부산이 세계적인 해양도시로 발전할 수 있는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박형준 시장이 추진해 온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북항 재개발, 경부선 철도 지하화 등 굵직한 지역 현안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 시장은 10일 오전 당선인 주요 공약의 정부 정책 반영을 위해 실·국·본부장이 모두 참석해 ‘부산발전 공약 국정과제화 보고회’를 열고 ▷선거 결과 및 후속 조치사항 ▷새 정부 국정 전망 및 대응 방향 ▷실·국·본부별 대응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번 대선 과정에서 시가 제시한 공약 과제 중 윤 당선인이 반영한 공약은 크게 ▷2030부산엑스포 유치 ▷가덕신공항 적기 건설 ▷북항 재개발 사업 조속 완성 ▷도심 경부선 철도 지하화 등이다.

최우선 현안은 2030부산엑스포에 대한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이다. 윤 당선인도 부산을 찾을 때마다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한 만큼 새 정부의 최우선 국정과제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크다. 올 연말 세계박람회기구(BIE)의 현지실사를 앞두고 중앙 정부 차원의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가 가동 중이고, 국회 유치 지원 특별위원회도 최근 공식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부산엑스포 유치의 선결과제인 가덕신공항 적기 건설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윤 당선인은 예비타당성조사를 면제해 가덕신공항을 2030부산엑스포 개최 시기에 맞춰 개항할 수 있도록 하고, 공항 주변에 복합도시를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오래된 항만시설을 재개발하고 철도시설을 재배치해 부산을 명실상부한 해양도시로 발전시키고 침체한 부산 원도심을 활성화하는 숙원사업인 북항 재개발 사업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사업비만 1조6000억 원으로 예상되는 경부선 철도 지하화 사업도 윤 당선인의 부산 공약에 포함돼 있어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다. 이 사업은 경부선 철도 구포∼사상∼부산진역(16.5㎞) 선로 폐쇄와 대체 지하화 노선 구상, 80만㎡ 규모 가야 차량기지 이전, 고속철도(KTX) 부전역 신설과 부전복합환승센터 실행 방안 등이 핵심이다. 이 외에도 ▷산업은행 부산 이전 ▷블록체인 특화 도시 조성 ▷해사 전문법원 설립 ▷침례병원 공공 병원화 및 아동전문 응급병원 설립 ▷부산울산경남 광역급행철도(GTX) 건설이 포함됐다.

시는 윤 당선인의 지역 공약에 포함된 핵심 현안을 중심으로 전략적으로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대통령 공약의 자체 세부 실행계획안을 마련해 곧 출범하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를 비롯한 새 정부 각 부처에 건의할 계획이다. 박 시장도 2030부산엑스포 등이 최우선 국정과제에 반영될 수 있도록 수시로 인수위와 정부 부처를 방문할 예정이다.

박 시장은 “인수위 출범 초기부터 상공계, 시민사회, 지역 정치권과 함께 다양한 채널을 통해 부산의 목소리를 내 윤 당선인 공약이 최우선 국정과제로 반영되도록 하겠다”며 “새 정부에서도 실질적인 국가균형발전과 지방분권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