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수를 해저터널을 만들어 방류하려는 도쿄전력이 해저터널 건설 예정지의 지반 강도에 문제가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내년 봄 오염수 방류를 목표로 한 터널 공사가 지역 주민과 한국 등 주변국 반발에도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4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이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지난달 14~24일 터널 건설 예정지인 제1원전 앞바다의 3개 지점에서 시굴 방식의 ‘보링’ 조사를 벌였다. 도쿄전력은 채취한 지질 시료를 정밀 분석하고 터널의 상세설계와 공법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당시 냉각장치 고장으로 노심용융 사고가 났던 후쿠시마 제1원전의 1~4호기에서는 유입된 빗물과 지하수, 냉각수가 원자로에 닿아 고농도 방사성 물질이 섞인 오염수가 발생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사고 원전 폐로를 본격화하기 위해 내년 봄부터 해양(태평양)에 방류하는 식으로 정화처리한 오염수를 버리기로 지난해 4월 결정했다. 그러나 오염수를 아무리 정화해도 삼중수소라는 방사성 물질이 남기 때문에 지역 주민은 물론 주변국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정원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