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李 앞장서 정책 메시지 쏟아내
- 핵심 공약 집중 떨어진단 지적
- 與, 후보에만 의존 우려 목소리

- 국힘 정책 행보 김종인에 쏠려
- 尹 국민 접촉 늘리기에만 주력
- 후보 리스크 줄이기 전략 분석

후보만 부각된 여당, 후보가 가려진 야당. 내년 대선을 90일 앞두고 대선 초반전 여야 선거운동 양태가 확연히 차이를 보이고 있다.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선후보를 앞세우는 선거 캠페인을 펼치며 후보의 경쟁력을 부각시키고 있다. 이 후보는 최근 각계 인사와의 간담회나 공약 발표, 라이브 방송 등 여러 일정을 소화하면서 메시지를 쏟아내고 있다. 자신의 강점인 정책 능력과 순발력, 소통 능력을 알리는 기회가 되고 있지만 너무 많은 발언이 쏟아지자 핵심 메시지에 대한 집중도가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즉흥 발언과 이에 대한 해명 과정에서 불필요한 논란도 만들어지고 있다. “존경하는 박근혜 대통령이라 했더니 진짜 존경하는 줄 알더라”는 발언은 많은 패러디를 남기며 야권의 비판을 받은 게 대표적 사례다.

이 후보는 9일 하루 동안 정당혁신추진위원회 출범식, 감염병대응정책 관련 긴급 기자회견, 김대중 대통령 노벨평화상 수상 21주년 기념식 참석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일정 중간 페이스북에 근로감독관을 노동경찰로 바꾸고 산업안전보건 주치의 도입을 촉구하는 글을 남겼고 20대 남성 중심 온라인 커뮤니티인 FM코리아에 직접 인사말을 남기기도 했다. 여기에 페이스북을 통해 수시로 ‘소확행 공약’을 내놓고 있다.

이 때문에 당 내부에서도 지나치게 많은 일정과 잦은 메시지 발신이 오히려 전달력을 떨어뜨린다는 지적과 함께, 선거운동이 후보자 1인에만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 후보만 지나치게 부각되는 민주당 캠페인과 반대로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선후보의 존재감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나온다. 윤 후보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이준석 당대표가 삼각 편대를 이루고 역할 분담을 하고 있는데 윤 후보는 정책 행보보다는 각계각층의 국민을 만나며 접촉을 늘리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지난 8일의 경우 충북충남도민회 주최 균형발전 결의대회, 광주전남향우회, 청년문화예술인 간담회, 대학로 거리인사 등으로 채워졌다.

특히 정책공약 메시지를 김종인 위원장이 주도하면서 일각에선 ‘이재명 대 김종인 대결’이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민주당 조응천 의원은 지난 7일 KBS 라디오에서 “계속 이준석, 김종인 뒤에 숨어 있어 윤 후보가 안 보인다”고 말했다. 이는 상대적으로 정책분야 준비가 늦은 윤 후보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다만 현재까지는 지지율 우위를 보인 탓에 실점만 줄이는 전략이 통했지만 최근엔 지지율이 역전된 조사도 나오면서 윤 후보가 더욱 공세적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