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일본, 의회 교류 3년 만에 재개
전인대 대표단 일본 방문…지빙쉬안 대표 "아베 담화 주목"

(도쿄=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중국과 일본 사이의 의회 교류가 9일 3년 만에 재개된다.
부총리급인 지빙쉬안(吉炳軒)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국회격) 상무위원회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중국 전인대 대표단이 8일 도쿄를 방문했다. 이날 지 부위원장은 일본 제1야당인 민주당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대표와 민주당 본부에서 회담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전인대 대표단과 일본 의원들은 9~10일 이틀 일정으로 2012년 9월 일본의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 국유화 이후 중단된 중일 의회교류위원회를 약 3년 만에 개최한다.
중국의 부총리급 인사가 일본을 방문한 것도 일본의 센카쿠 국유화 이후 처음이다.
지 부위원장은 11일까지 일본에 체류하면서 연립여당인 자민당 및 공명당 간부들과 중·참의원 의장 등을 잇달아 만날 예정이다.
일본의 센카쿠 국유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2013년 12월) 등으로 얼어붙었던 중국과 일본의 고위급 교류는 작년 11월 베이징에서 열린 양국 정상회담 이후 서서히 회복하는 추세다.
지난달 일본 센다이(仙台)에서 열린 유엔 방재회의를 계기로 리리궈(李立國) 중국 민정부장(장관)이 일본을 방문해 각료회담을 했다. 또 오는 11~12일 도쿄에서 열리는 한중일 관광장관 회의에 중국의 리진자오(李金早) 국가여유국(관광국) 국장이 참석해 일본과 양자회담을 개최한다.
하지만 지 부위원장은 오카다 민주당 대표 면담 때 아베 총리가 여름에 내 놓을 전후 70주년 담화(아베 담화)에 대해 "일본이 내놓을 메시지에 주목하고 있다"며 아베 총리의 역사인식을 견제했다.
또 "한때 일본의 군국주의가 중국과 아시아에 상처를 줬다"며 "과거의 잘못을 바로 잡아야 한다"라고 말했다고 오카다 대표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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