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당 “주말 예약 문의도 조금씩 늘어”
- 극장가 대작 개봉 겹치며 특수 기대
- 학교도 위축됐던 현장 학습 다시 진행
- 학원은 할인쿠폰 뿌리며 수강생 유치
- 호텔가 연말모임 등 행사 준비 나서

1일부터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으로 전환되면서 자영업자를 비롯한 리오프닝(경기 재개) 업종 전반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자영업자들은 고객 증가에 대비해 다시 아르바이트생을 뽑는 등 일상회복 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접종 완료자 8명을 포함해 12명까지 단체 입장이 가능해진 식당가에는 오랜만에 웃음꽃이 피었다. 점심시간에도 단체로 큰 테이블에 앉아 식사하는 모습이 곳곳에 눈에 띄었다. 주말 예약 문의도 조금씩 늘고 있다. 사상구 덕포동에서 대형음식점 육미식가를 운영하는 조태광 사장은 “오늘 방문한 손님이 예전보다 많아졌다는 게 눈에 띄게 느껴질 정도였다. 앞으로 단체 손님이 몰려들면 더욱 바빠질 것 같아 직원도 더 뽑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식당 영업시간이 제한 없이 풀리면서 늦은 시간까지 손님을 받을 수 있게 된 점도 기대를 모은다. 사상구에서 유성식당을 운영하는 정우상 사장은 “코로나19 확산 이후에는 식당에서 먹으려는 손님이 없고 잔업도 줄어들면서 저녁 장사를 접었다”며 “위드 코로나로 경기가 나아지면 저녁 장사를 재개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희망을 가진다”고 말했다.

식당과 함께 시간·인원 제한이 해제된 카페도 손님맞이에 분주하다. 연제구 거제동에서 커피비어를 운영하는 최진규 사장은 “최근 아르바이트생 모집 공고를 가게 유리창에 붙였다. 위드 코로나 이후에 늦게까지 손님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준비를 해야 할 것 같았다”고 말했다.

백신 접종자는 일행 간 같이 앉기와 팝콘 등 취식이 가능해진 영화관도 활기를 띤다. 특히 오는 3일 마동석 주연의 할리우드 영화 ‘이터널스’가 개봉하면서 ‘신작 특수’까지 노리고 있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KOBIS)을 보면, 부산의 이터널스 예매율은 78.1%(예매관객 1만1919명)를 기록 중이다. 일요일이었던 지난달 30일 부산 영화관에서 상영한 영화의 관객 수를 모두 더한 1만4862명과 맞먹는다.

코로나19 여파로 교내 행사가 위축됐던 학교는 현장체험학습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부산진구 양정동 부산진여고가 최근 송도와 동부산 등으로 당일 현장 체험학습을 다녀온 데 이어 사하구 대동고는 오는 10일 부산진학지원단 교사가 참여하는 대입상담을 실시하고 23일엔 외부 강사를 초청해 직업체험학습을 실시한다. 대동고 조광호 교감은 “학생들이 지난해부터 너무 갇혀 있다 보니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이제 학생들의 활동을 독려하려 한다”고 했다.

수강생 유치에 어려움을 겪던 학원가도 기대감에 들떠 있다. 일부 학원은 이달 개강을 앞두고 할인쿠폰 제공 등 수강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고등학생을 중심으로 백신 접종자가 늘면서 수강 문의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김윤수수학학원 김윤수 원장은 “일상회복 시작 첫날이라 그런지 아직은 조용하지만 앞으로 기대가 크다. 초등학교 중학교 학생 중심으로 백신 접종이 늘면 예전 학원 분위기가 돌아올 것 같다”고 전했다.

호텔 업계도 위드 코로나를 반긴다. 호텔 업계는 한때 사회적 거리두기 인원 제한에 따라 예약을 100% 다 받지 못하는 상황에 놓이기도 했다. 하지만 위드 코로나 전환으로 내방객이 늘 것으로 전망한다. 해운대구 한 5성급 호텔 관계자는 “인원 제한 등 규제가 풀리면서 영업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진 것은 분명하다”며 “연말이면 투수객과 각종 모임 행사 등이 늘어나는 만큼 앞으로 상황이 더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