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8인 후보 2차 경선 TV토론

전날 1차 컷오프를 통과한 8명의 후보들은 이날 TV조선이 주관한 첫 토론으로 본격 경선전을 시작했다. 이날 주도권 토론은 특히 지지율 1·2위를 다투는 윤석열 홍준표 후보에 집중됐다.

홍 의원은 윤 전 총장을 향해 “박근혜 전 대통령 수사를 하면서 구속시킨 공로로 5단계나 건너뛰고 중앙지검장에 임명되는 등 보수궤멸에 앞장섰다” 면서 “그랬다면 정치권, 우리 당에 들어올 때는 대국민사과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윤 전 총장은 “저는 검사로서 맡은 소임에 따라 법리와 증거에 기반해 일을 처리했다. 검사 업무를 갖고 사과한다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맞섰다. 그는 재차 같은 질문을 받고는 “검찰 수사가 보수를 궤멸시켰다고 말씀하시는데 (그렇지 않다). 대부분의 선량들은 홍 의원이 당 대표로 계실 때”라며 역공을 시도하기도 했다.

홍 의원은 이른바 ‘고발 사주’ 의혹을 놓고 “특정 캠프에 대해 관련이 없다는 게 밝혀졌으면 사과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몰아쳤다. 윤 전 총장은 “이미 퍼져있는 (의혹이어서)성명불상자로 기재했다”고 응수했다. 홍 의원은 “(24건이나 고발이 되는 등)윤 전 총장을 향한 의혹이 끝이 없다. 저는 26년 정치를 하는 동안 이렇게 흠이 많은 후보를 본 일이 없다”고 직격했다.

이에 윤 전 총장은 “저는 검증을 다 받아 이 자리에 왔다”며 “저 하나를 꺾으면 집권 연장이 가능하다고 해 공격을 당했다. 자꾸 의혹이라고 하지만, 지금껏 나온 게 없다”고 일축했다. 

하태경 의원도 윤 전 총장 측이 성명불상자를 포함해 고발한 것에 대해 “본인 의혹 때는 ‘왜 증거도 없이 그러냐’고 버럭하더니 본인은 아무 증거없이 추측만으로 성명불상자를 고발했다. 이야말로 내로남불 아니냐”고 따졌다.

하 의원은 또 홍 의원을 향해서는 “고발사주 의혹과 관련해 국정원장에 대해선 침묵하고 있다”면서 비판했고, 홍 의원은 “아직 팩트가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맞섰다. 원희룡 전 지사는 홍 의원에게 “민주당보다 내부 공격에 열을 올린다. 국민의힘과 원팀인지, 민주당과 원팀인지 우려의 시선이 있다”고 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이른바 ‘배신자’ 프레임에 대해 “나라와 국민을 배신한 적 없다. 그러면 최순실은 충신이냐”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