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G용 반도체 생산기반도 구축
- 전문가, 전기차시대 대응 강조

부산시가 파워반도체 산업 생태계 조성에 나선다. 연구·개발, 생산 시설 등 인프라를 대거 확충하고, 이를 바탕으로 관련 기업을 유치해 파워반도체 종합 거점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19일 ‘파워반도체 밸류체인 조성 방안’을 주제로 제15차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진행했다. 이날 회의에는 반도체 관계 기관, 기업인, 교수 등 전문가 20여 명이 참가했다. 회의에서 시는 ▷인프라 구축 ▷산업 생태계 조성 ▷지·산·학 연계 전문인력 양성 ▷기업 집적화를 통한 클러스터 구축 등을 부산 파워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한 4대 전략으로 도출했다.

파워반도체는 전자기기에서 전력을 제어하는 반도체로, 지난해 세계시장 규모가 468억 달러였으며 매년 5% 이상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시는 2017년부터 SiC(실리콘 카바이드) 파워반도체 산업 클러스터 조성에 착수해 상용화센터 건립, 신뢰성 평가시설 구축 등 인프라를 조성 중이다.

시는 이에 더해 GaN(질화갈륨) 파워반도체 생산 기반도 마련해 종합 거점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SiC, GaN 모두 기존 Si(실리콘) 반도체의 한계를 뛰어넘는 차세대 반도체로 주목받는다. SiC는 전기차나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고전압 장치, GaN은 고속충전기와 5G 이동통신, 데이터 서버 등 저전압 장비에 활용된다. 이와 함께 소재, 소자, 패키지(조립), 신뢰성 평가(검증) 등 파워반도체 4대 핵심 분야 선순환 구조도 만든다. 지역 대학과 협력해 소재 국산화 연구·개발을 추진하고, 파워반도체 상용화센터가 소자 위탁생산, 신뢰성 검증 지원 등의 역할을 담당하면서 소자 기업을 유치해 양산 체제까지 갖춘다는 구상이다. 또 세계 반도체 석학과 연구자들이 참석하는 국제회의, 산업 전시회도 개최해 국내외 협력망도 확보할 계획이다.

원활한 기업 집적화를 위해 공장 인·허가 원스톱 체계 구축, 환경규제 완화, 정주여건 개선 등으로 기업이 투자할 만한 환경도 갖추기로 했다.

또 한국파워반도체산업협회와 부산대, 경남정보대 등 지역 대학과 지산학 협의체를 구성해 기업 맞춤형 인재 육성 교육도 추진하기로 했다.

회의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전기차 생산 확대 등에 따른 파워반도체 수요 급증에 대비해 시가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도 이를 반영해 파워반도체 클러스터 내 반도체 대기업과 글로벌 자동차 회사 간 합작회사 설립을 추진하기로 했다.

시 신창호 산업통상국장은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파워반도체 산업 육성 정책을 추진하겠다”며 “특히 지산학 협력으로 취업 연계형 프로그램을 개발해 인력을 양성하고, 기업 유치를 위해 직접 홍보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