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거 20주기 기념, 5∼9일 김해문화의전당 윤슬미술관서

(김해=연합뉴스) 정학구 기자 = 한국을 대표하는 김해 출신 1세대 만화가 김용환 화백(1912∼1998)을 조명하는 특별한 행사가 김해에서 열린다.

김해시와 김해문화의전당은 오는 5일부터 9일까지 윤슬미술관에서 '코주부, 김용환의 60년 작품세계' 기획전을 연다고 4일 밝혔다.

코주부 캐릭터로 익숙한 김 화백은 한국 근대만화사의 중요 인물로 삽화, 역사풍속화, 시사만화, 아동만화, 캐릭터 등 초창기 한국 만화의 기틀을 다진 선구자로 불린다.

김 화백 서거 20주기를 기념해 마련된 이번 행사는 그의 작품세계를 조명하는 특별기획전시와 함께 학술심포지엄, 공모전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전국에서 수집된 김 화백의 원본 작품 수십여 점이 공개된다.

전시는 작가의 연대별 작품들과 기록사진, 숨겨진 이야기 등으로 구성돼 만화가뿐만 아니라 인간 김용환의 생생한 모습들을 함께 보여준다.

또 5일 열리는 국제학술심포지엄에서는 '김용환의 생애와 작품세계', '지역 만화콘텐츠의 방향성'을 다룬다.

일본 만화연구가인 우시다 아야미, 요꼬카와 히로노부를 비롯해 국내외 연구가들이 참석, 김 화백의 작품세계와 만화사적 의미를 조명한다.

윤슬미술관은 김용환 화백 서거 20주기 기념 공모전 수상작과 지역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오마주전도 마련했다.

김 화백은 김해 진영 출신으로 고등학교 졸업 후 일본에 유학 미술공부를 이어갔다. 일본의 권위 있는 소년 잡지 니혼쇼넨(日本少年) 등에 기타코지라는 이름으로 삽화를 연재, 일본만화계의 주목을 받았다.

광복 이후 서울타임즈, 중앙신문, 동아일보 등에서 꾸준히 시사만평을 연재했다.

한국 최초의 만화 단행본 '홍길동의 모험'(1945)과 연재물 '흥부와 놀부'(1946), '코주부 삼국지'(1953) 등 다양한 작품 활동으로 대중의 인기를 끌었다.

그의 작품은 섬세한 풍속화와 삽화부터 풍자성이 강한 단순한 묘사까지 폭넓은 작품세계를 보여줬으며, 현재도 국내 만화계에서 그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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