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연합뉴스) 김근주 기자 = 울산박물관 특별기획전 '방어진, 파도와 바람이 들려주는 삶의 노래'가 2일 개막했다.

울산시 동구와 울산동구문화원이 후원하는 이번 기획전은 내년 2월 24일까지 기획전시실Ⅰ에서 선보인다.

이번 기획전은 과거 국토를 방어하는 최종 보루이자 교역의 장이었고, 근대 울산 최대의 어항이었으며, 현대 대한민국 조선 산업의 중심지로 성장한 울산 방어진의 역사 문화적 성격에 대한 이해를 주제로 삼고 있다.

전시는 방어진의 지명 변화에 착안해 3부로 구성됐다.   

제1부 '방어, 지키는 것과 나서는 것'은 조선 시대까지 방어진의 모습을 소개한다.

당시 여러 가지 폐단을 지적한 울산민폐소, 주전봉수대 관련 고문서(울산광역시 기념물 제3호), 신증동국여지승람 등을 전시한다.

제2부 '방어, 빛과 어둠의 양면'은 일제강점기 국내 3대 어장으로 성장할 정도로 번성한 지역이었으나, 식민지 한과 고통은 더해갔던 방어진 명암을 살펴본다.

다양한 사진엽서와 통장, 보험료 영수증 등 울산박물관이 수집한 새로운 자료들이 공개된다.

또 방어진에서 고등어를 잡아 일본의 재벌로 성장했던 나카베 이쿠지로(中部幾次郞)라는 인물을 소개한다.

제3부 '방어진, 날개를 달아'는 눈부신 발전을 이룬 방어진 현대사를 조명한다.

현대중공업 등이 들어서고 조선, 해양플랜트 등이 발달하면서 방어진은 명실상부한 조선업의 중심지로 성장한다.

이번 전시에선 개발로 인해 파괴되는 낙화암을 기억하고 이를 기록화한 자료도 공개된다.

울산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가 최근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민에게 힘이 되고, 방어진을 모르는 관람객에게는 방어진은 물론 울산의 역사 문화적 성격을 이해하는 좋은 계기가 되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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