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국가보훈처가 사회적으로 확산하는 '미투'(Me Too) 운동에 호응해 공직사회 성폭력 근절을 위한 '미 퍼스트'(Me First) 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보훈처는 5일 "최근 사회적으로 이슈화된 성폭력 문제와 관련, 공직사회도 예외가 아니라는 생각으로 보훈 공직사회 내에서 조직 내 성희롱·성폭력을 일소하기 위해 미 퍼스트 캠페인을 상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퍼스트는 성폭력이 발생했을 때 이를 방관하지 않고 먼저 나서 막는 태도를 의미한다.

보훈처는 "미 퍼스트 캠페인은 조직 내외에서 발생하는 성희롱·성폭력에 대한 직접적인 피해 신고뿐 아니라 성희롱 등 근절을 위한 직원들의 다짐, 자유토론, 신고 접수 후 신속한 조사·조치, 신고자 및 피해 직원에 대한 보호·지원 서비스 등이 종합적으로 제공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보훈처는 내부 전산망인 '보훈나라시스템'에 '미 퍼스트' 메뉴를 만들어 성폭력 피해 사례를 접수하는 데 착수했다.

보훈처 직원은 미 퍼스트 메뉴에서 성폭력 피해 신고 외에도 피해 상담, 성적 불쾌감을 일으킨 사례에 관한 자유토론, 성폭력 근절을 위한 다짐과 응원 메시지 게시 등을 할 수 있다.

이 밖에도 보훈처는 이달 중 성폭력 근절을 위한 직원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과장급 이상 직원과 신입 직원에 대한 특별교육 등을 하기로 했다. 성폭력 가해자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는 등 징계도 강화할 방침이다.

보훈처는 "미 퍼스트 캠페인과 성폭력 근절 대책 수립을 계기로 보훈처에 양성평등 문화가 뿌리내려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나가겠다"며 "보훈처의 선도적인 조치를 시작으로 향후 다른 부처에서도 공직사회 내 성희롱·성폭력을 일소하기 위한 노력이 확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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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8/03/05 07:46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