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상·상징게이트 조성, 생전 음악작업실도 개방

(성남=연합뉴스) 이우성 기자 = '영원한 마왕' 가수 신해철의 생전 작업실 주변에 '신해철 거리'가 조성돼 올 연말 모습을 드러낸다.

2014년 10월 27일 세상을 떠난 신해철의 작업실이 위치한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주변을 추모 거리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한 시민이 2014년 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아이디어를 이재명 성남시장이 보고 정책 검토를 주문해 유족과 지역주민, 행정기관이 머리를 맞대 추진됐다.

성남시는 뮤지션으로 한 시대를 풍미한 신해철을 모티브로 한 '신해철 거리'(분당구 발이봉로 3번길 2, 수내동, 약 160ｍ 구간)가 오는 12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조성 구간에는 고인을 추억하고 함께 앉아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동상과 거리를 나타내는 상징 게이트가 들어선다.

또 팬들이 남긴 추모글과 고인이 남긴 말 등을 담은 추모 블록도 설치된다.

생전에 음악작업실로 사용하던 지하실은 리모델링을 거쳐 유품과 함께 시민에게 개방하기로 했다.

시는 지난해 5월 기본 실시설계를 하고 '신해철 거리 조성위원회'를 구성했다.

수차례의 관계자 회의와 지역주민 설명회 등을 거쳐 지난 5월 착공해 7개월 만에 공사 완료를 앞두고 있다.

성남시 관계자는 "조성 구간이 주택가와 인접해 소음이 발생하는 행사나 공연은 최소화하고 사람 중심의 거리로 조성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고인을 추억할 수 있는 지역 명소가 되도록 막바지 작업에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gaonnuri@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10/24 08:24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