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대선후보 단일화 논의 때 劉 '햇볕정책 버리고 사과' 요구"
김무성 "그런 말 전한 적 없다…朴 발언, 사실무근"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과 국민의당 박지원 전 대표가 지난 대선 당시 후보 단일화 논의 내용과 관련해 때아닌 진실공방을 벌였다.

바른정당 대선후보였던 유 의원은 9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대선 과정에서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 박지원 김무성 의원으로부터 어떤 말을 들은 적도, (이들에게 내가 어떤 말을) 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

전날 박 전 대표가 한 TV 프로그램에 출연, 김무성 의원을 말을 빌려 "단일화 논의 당시 유 후보가 햇볕정책, 대북정책을 버리고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유 의원은 당시 TV토론을 잘하니까 좋은 이미지를 심어가지고 5년 후에 자기가 대통령 될 수 있다는 얘기를 했다"고 발언한 데 대한 반박이었다.

유 의원은 "이런 유치한 발언을 한 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박지원 의원은 방송에서 공공연하게 허위사실을 유포해 저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며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박지원, 김무성 의원이 진실을 밝혀줄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김무성 의원도 보도자료를 내고 "대선 과정에서 박지원 전 대표, 주호영 원내대표와 셋이 만나 단일화 논의를 한 적이 있다"며 "어제 박 전 대표가 저에게 들었다면서 유승민 의원의 발언을 소개했는데, 그런 말을 박 전 대표에게 전한 적이 전혀 없으므로 박 전 대표의 발언은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

gorious@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08/09 18:24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