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 고가 의류보다 실리 추구…온라인쇼핑·아웃렛으로 옮겨"

(세종=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 소비심리가 서서히 개선되고 있다고 하지만 소비자들의 지갑은 백화점에서 좀처럼 열리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통계청에 따르면 5월 백화점의 소매판매액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4.6% 감소했다.

백화점 소매판매는 지난해 12월 0.5% 증가를 끝으로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 1월 전년 대비 1.5% 감소한 백화점 소매판매는 2월과 3월 각각 5.6%, 3.5%씩 줄었다.

4월에는 감소율이 2.2%로 줄어드는 듯했으나 5월 들어 다시 감소 폭을 키웠다.

백화점 소매판매가 5개월 연속 뒷걸음질 친 것은 2014년 9월∼2015년 1월 이후 2년 4개월 만이다.

지난달에도 백화점 소매판매는 줄었을 가능성이 크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달 1∼27일 매출은 신규 점포를 제외한 기존점 기준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3% 감소했다.

현대백화점[069960]도 같은 기간 매출이 1.6% 줄었다.

백화점의 역성장은 소비가 꺾여서라기보다 최근 쇼핑 흐름 자체가 바뀐 탓이 크다는 분석이 많다.

통계청 관계자는 "요즘 소비자들은 실리를 추구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백화점에서 주로 사던 의류를 최근에는 상품 질이 좋아진 온라인몰에서 사거나 비슷한 상품이지만 저렴한 가격인 아웃렛에서 산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백화점 소매판매가 줄어든 올해초부터 5월까지 전체 소매판매액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0.5∼4.1%로 매달 꾸준히 증가했다.

특히 인터넷 쇼핑 소매판매액지수는 1월 전년보다 11.5% 늘었고 2월에는 24.3%까지 증가 폭이 커지는 등 올해 내내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아웃렛이 포함된 기타 대형마트 소매판매액지수도 올해 1월 23.1%, 2월 31.9% 각각 증가했고 3월엔 9.7%, 4월 7.6%, 5월 4.1%씩 성장했다.

이 때문에 전체 소매판매액 가운데 백화점이 차지하는 비중은 쪼그라들고 있다.

5월 기준으로 백화점이 전체 소매판매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7.2%로 1년 전보다 0.6%포인트 줄었다.

백화점의 비중은 2013년 11월 9.8%까지 치솟았다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반면 아웃렛이 포함된 기타 대형마트 비중은 5월 기준 13.4%로 전년 동기와 같았고 인터넷 쇼핑이 포함된 무점포소매의 소매판매액은 14.6%로 1.4%포인트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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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07/06 06:4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