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정상회담 앞두고 기고…"정상회담 'FTA 준수 재약속' 활용해야"
"한미관계에 경제적 불확실성 커지면 안보협력도 복잡해질수 있어"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 오는 29~30일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간 첫 한미정상회담에서 한미자유무역협정(FTA)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미국 업계를 대변하는 미 상공회의소에서 한미 FTA를 폐기하는 것은 "성급한 실수(rash mistake)"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마이론 브릴리언트 미 상공회의소 부회장은 27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 기고문을 통해 "그런(한미 FTA 폐기) 성급한 움직임은 실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월 "재협상하거나 종료(terminate)할 것"이라고 밝혀 한미 FTA의 향배에 초미의 관심이 집중된 상황에서 한미 FTA는 유지돼야 한다는 미 업계의 입장을 대변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오후 워싱턴DC에 도착한 후 장진호 전투 기념비에 헌화한 뒤 한·미 양국 상공회의소가 주관하는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과 만찬에 참석해서 한·미 경제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연설을 할 예정이다.

브릴리언트 부회장은 미국의 대(對) 한국 수출은 기대했던 것보다 많이 증가하지 않았고 무역적자 역시 증가했지만 이런 것들이 한국과의 FTA를 끝낼 이유는 아니라고 말했다.

브릴리언트 부회장은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정상회담을 한미 FTA 조문과 정신의 완전한 준수를 다시 약속하는 데 활용해야 한다"면서 "협상을 재개하는 것은 FTA의 와해(unraveling)에 이를 수 있고, 이는 경쟁자들만 이롭게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미관계에 경제적 불확실성이 더해지면 북한 이슈와 관련한 안보협력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 수도 있다"고 말했다.

브릴리언트 부회장은 한국으로의 서비스 수출은 연간 25% 증가해왔고 무역수지는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서 향후 수년에 걸쳐 더 많은 관세가 없어지는 만큼 한국으로의 수출은 더 경쟁력을 얻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한미 FTA가 없었다면 미국의 서비스뿐 아니라 농산물, 공산품 수출이 지난 5년 동안 상당히 줄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lkw777@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06/28 09:25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