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장 1위에서 5위로 밀려나

(서울) 김윤구 기자 = 중국 샤오미가 자체 마이크로프로세서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샤오미는 1개월 안에 스마트폰 칩을 공개하는 것이 목표라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 샤오미는 중국에서 화웨이에 이어 자체 프로세서가 들어간 스마트폰을 만드는 2번째 메이커가 된다.

그는 "폰 메이커는 자체적으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통합을 최적화할 때만 사용자 경험의 최고에 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샤오미는 칩과 관련 기술을 자체 개발하면 인도 시장에서 퀄컴 칩을 쓰기 어려운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샤오미는 현재 고가 폰에 퀄컴의 칩을 쓰고 저가 폰에는 대만 메디아텍의 것을 사용하는데 인도에서 퀄컴과 특허 분쟁에 휘말렸다.

문제는 샤오미의 프로세서가 자체 칩이 있는 애플, 삼성전자, 화웨이 등 다른 스마트폰 메이커들에 필적할 수 있을지다.

독자 운영체제가 있는 애플과 수십년간 통신 장비를 제조한 경험이 있는 화웨이가 자체 개발 칩의 리더라고 모바일 차이나 얼라이언스의 왕옌후이는 말했다.

번스타인 리서치의 애널리스트 마크 리는 "위험이 있다"면서 "경쟁력 있는 모바일 칩을 개발하는 데는 많은 자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샤오미는 2015년 중국에서 가장 많은 스마트폰을 팔았지만, 지난해에는 오포, 화웨이, 비보, 애플 다음의 5위로 떨어졌다.

샤오미의 칩은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 다탕 텔레콤의 기술에 기반을 뒀다. 공시 자료에 따르면 베이징 파인콘 전자라는 회사가 2014년 11월 다탕의 자회사 리드코어 테크놀로지로부터 모바일 프로세서 기술을 1억300만 위안(약 170억원)에 샀으며 두 회사는 모바일 칩을 공동으로 설계하기로 했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베이징 파인콘 전자는 샤오미가 자체 스마트폰 프로세서 칩을 개발하기 위해 세운 회사다.

최근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부품 부족사태는 자체 공급의 잠재적 이점을 부각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kimy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