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고속道 추돌사고…여행 떠난 4남매 중 2명 사망
9일 오전 10시께 경남 하동군 하동터널 근처 순천 방면 남해고속도로에서 윤모(64)씨가 몰던 카이런 승용차가 앞서 가던 트레일러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승용차에 타고 있던 윤 씨 누나(82)와 여동생(61)이 사망했다. 중상을 입은 윤 씨의 다른 누나(72·여)는 사고 직후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생명이 위독한 상태다. 윤 씨와 트레일러 운전자 원모(58)씨 등 2명은 경상을 입고 주변 병원으로 이송됐다. 2016.11.9 ksk@yna.co.kr
남매 탄 승용차가 트레일러 추돌…60~80대 고령
김선경 기자 = 사이좋게 전국 여행길에 나섰던 고령의 4남매가 교통사고로 참변을 당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60대 중반의 남동생이 80대와 70대 두 누나와 여동생을 승용차에 태우고 기분좋게 출발했지만 집을 나선지 나흘만에 발생한 교통사고로 큰 누나와 여동생을 잃고 말았다. 병원으로 옮긴 작은 누나마저 중태다.
9일 오전 10시께 경남 하동군 하동터널 근처 순천 방면 남해고속도로에서 윤모(64)씨가 몰던 카이런 승용차가 앞서 가던 트레일러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승용차에 타고 있던 윤 씨 누나(82)와 여동생(61)이 사망했다.
중상을 입은 윤 씨의 다른 누나(72)는 사고 직후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생명이 위독하다.
윤 씨는 갈비뼈 골절 등 부상을, 트레일러 운전자 원모(58)씨는 경상을 입고 주변 병원으로 이송됐다.
사고 당시 윤 씨 남매 모두는 안전벨트를 착용한 상태였다고 소방당국은 설명했다.
소방당국은 윤 씨가 차량 탑승시 누나와 여동생에게 안전벨트를 반드시 매라고 당부한 것으로 파악했다.
경찰은 서울·경기 구리 등지에 거주하는 윤 씨 남매가 지난 6일 서울을 출발해 동해·남해를 거쳐 전국을 여행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윤 씨 남매는 전날 대구에서 잔 뒤 이날 전남 여수 오동도로 가던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윤 씨는 "사고 직전 내리막길에서 차량 속도가 비정상적으로 올라갔다"며 "브레이크로 제동을 걸려고 했는데 속도가 안 줄었고, 1차로에 있던 차량을 피하려고 2차로로 차로를 변경한 뒤 트레일러를 추돌하게 됐다"고 소방당국에 진술했다.
경찰은 윤 씨의 안전운전 의무 불이행으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소방당국의 한 관계자는 "출동 당시 윤 씨는 사고 차량에서 빠져나와 있었는데 경황이 없는데다 충격을 받아 멍한 상태였다. 현장에서 의식을 잃은 누나와 여동생을 보면서도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경찰 한 관계자도 "4남매가 우애가 깊어 적지 않은 나이에도 함께 여행에 나선 것 아니겠느냐. 너무 안됐다"고 말했다.
ksk@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6/11/09 18:20 송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