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수현 기자 = "애완견의 악귀가 딸에게 씌었다"며 친딸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어머니와 오빠가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수원지검 안산지청 형사2부(부장검사 이기선)는 살인 등 혐의로 A씨(54·여)씨와 아들 B(26)씨를 구속기소했다고 16일 밝혔다.

A씨와 B씨는 지난 8월 19일 오전 6시 40분께 경기도 시흥시 자신의 집에서 흉기와 둔기를 사용해 딸이자 여동생인 C(25·여)씨를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발견 당시 C씨는 머리와 몸이 분리된 상태였다.

이들은 C씨를 살해하기 전에 기르던 애완견이 으르렁거리자 "악귀가 씌였다"라며 흉기를 이용해 먼저 죽였다.

이후 A씨는 "여동생의 눈빛이 이상하다"는 아들의 말을 듣고 죽은 애완견의 악귀가 딸에게 씐 것으로 판단, 딸도 살해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결혼 전 한동안 신병(神病)을 앓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A씨와 B씨에 대한 정신감정 결과 C씨를 살해했을 당시 정신상태가 일시적으로 불안정했을 수는 있으나, 이들에게서 정신분열 등 특별한 정신질환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yo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