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김경윤 기자 = 국제 유가가 40달러 초반으로 떨어지면서 산유국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일부 국가들은 생산비용보다 낮은 판매가 때문에 적자를 보는 반면, 중동지역 산유국들은 유가가 10 달러까지 떨어져도 끄떡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컨설팅업체 리스타드 에너지에 따르면 북해 브렌트유를 생산하는 영국은 원유 1배럴당 52.5 달러의 생산비용이 들어가지만, 쿠웨이트의 경우 생산비용이 배럴당 8.5 달러에 불과했다고 CNN 머니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외에도 중국의 생산가는 29.9 달러, 러시아는 17.2 달러로 조사됐다.

OPEC 소속 국가들의 생산가는 더 낮았다.

사우디 아라비아의 생산가는 9.9 달러, 이라크는 10.7 달러, 아랍에미리트(UAE)는 12.3 달러였다. 생산단가가 가장 낮은 나라는 쿠웨이트였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100달러를 웃돌던 유가가 반 토막이 나기 시작한 것은 OPEC에서 감산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OPEC이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해 저유가 상황을 유지하면서 경쟁 국가들을 압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주요 에너지 기업들이 국제유가보다 생산가가 더 높은 지역들에서 속속 원유 감산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OPEC 역시 안전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보고서를 내고 유가가 계속 50달러 선을 넘지 않는다면 사우디와 오만, 바레인 등 중동 국가들의 자금이 5년 안에 고갈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