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박상현 기자 = 낙동강과 내성천이 만나는 지점에 있는 예천 삼강리 유적에서 8만년 이전의 전기 구석기시대와 4만∼8만년 전의 중기 구석기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석기 160여점이 발견됐다.

문화재청은 동국문화재연구원이 지난 6월부터 경북 예천군 풍양면 삼강리 산8-1 번지에서 발굴조사를 실시한 결과, 내성천 인근의 계단식 지형인 하안단구에서 높이가 4∼4.5m에 이르는 퇴적층을 확인하고 구석기시대 유물을 출토했다고 18일 밝혔다.

삼강나루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삼강리 구석기시대 유적의 지층은 시대가 확연히 나뉘는 5개 문화층으로 구성됐다.

조사단은 그중 하층부인 4∼5문화층이 전기 구석기시대, 상층부인 1∼3문화층이 중기 구석기시대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중기 구석기시대 문화층에서는 강돌을 활용해 만든 몸돌, 찍개, 여러면석기, 격지(몸돌에서 분리한 돌조각) 등이 나왔다. 특히 1∼2문화층에서는 직사각형 석재를 얇은 조각으로 떼어낸 석기가 발견됐다.

아울러 전기 구석기시대 문화층에서는 화산암의 일종인 안산암으로 제작한 사냥용 주먹도끼와 찌르개가 출토됐다.

차순철 동국문화재연구원 책임조사원은 "삼강리 유적은 지층의 연대 측정이 이뤄지지 않아 정확한 시기는 알 수 없지만, 상층부와 하층부 유물이 뚜렷하게 구분된다"면서 "영남 지역에는 드문 전기 구석기시대 유적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주변의 구석기시대 유적인 상주 신상리 유적과 안동 마애리 유적은 지층이 한두 개에 불과한데 비해 삼강리 유적은 문화층과 유물 구성이 다양해 가치가 높다"고 덧붙였다.

이번 발굴 성과는 오는 19일 오후 2시에 진행되는 현장 설명회를 통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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