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당뇨병 환자 933명 추적조사결과

(서울) 김길원 기자 = 당뇨병이 생긴 지 10년이 넘으면 절반가량에서 심각한 심뇌혈관 합병증이 발생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톨릭의대 순환기내과 장기육(서울성모병원)·김진진(성바오로병원) 교수팀은 2006~2010년 서울성모병원을 찾은 31세 이상 무증상 제2형 당뇨병 환자 933명의 관상동맥을 CT(컴퓨터단층촬영)로 검사한 결과, 40%(374명)에서 절반 이상 협착이 이뤄진 혈관이 1군데 이상 관찰됐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연구논문은 유럽심장학회에서 발간하는 국제학술지(European Heart Journal-Cardiovascular Imaging) 최근호에 발표됐다.

관상동맥 혈관이 3군데 이상 막힌 환자도 12.4%(64명)에 달했다. 반면 유병기간이 5년 미만인 환자 중에는 이처럼 혈관이 막힌 경우가 상대적으로 적은 6.1%(14명)에 그쳤다.

장기육 교수는 "그동안 당뇨병 환자가 특별한 증상을 느끼지 못하면 관상동맥질환 검사를 권장하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당뇨병 유병기간이 길면 심근경색, 뇌졸중 등의 심뇌혈관 합병증 발생 위험이 커지는 만큼 당뇨병이 생긴 지 10년 이상이면 예방 차원에서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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