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이상현 기자 = 희귀 조류 황새가 울산 태화강 하구에 둥지를 튼 모습이 9일 포착됐다.

황새는 우아하면서 큰 키, 부리부리한 눈, 길고 뾰족한 검은색 부리, 붉은 긴 다리, 순백색 몸통에 부채처럼 펴지는 검은 날갯깃이 특징이다.

'크다'는 의미에서 '한새'로 불렸을 만큼 몸집이 크고 아름다워 백로, 왜가리 등 비교적 대형 조류와 섞여 있어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황새는 우리나라에서 천연기념물 제199호,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으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  

태화강에 찾아온 황새는 다리에 인식표를 달고 있었다. 인식표에 'J0094'란 영문과 숫자가 표시돼 있는데 일본 효고(兵庫)현 도요오카(豊岡)시에서 지난해 6월 방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해협을 건너 800㎞를 날아온 것이다.

일본에서 방사한 황새가 한국에서 발견되기는 이번이 세 번째로 알려졌다. 지난해 3월 경남 김해 화포천과 인근 봉하마을에서 같은 인식표가 붙은 황새가 발견됐다. 봉하마을에 온 암컷이라는 뜻으로 '봉순이'라는 별명이 붙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