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황희경 기자 = 일제 강점기 우리 문화재 수호에 앞장섰던 간송 전형필의 가옥이 보수공사를 마치고 11일 개관한다.

7일 도봉구에 따르면 시루봉로 149-18(방학동)에 있는 전형필 가옥은 2011년 가을 이동진 구청장이 주민들과 도봉산 둘레길을 걷던 중 발견했다. 당시 이 곳은 훼손이 심했고 파란 천막으로 덮여 있었다. 확인 결과 전형필의 가옥으로 밝혀지자 도봉구는 유족과 협의를 거쳐 문화재청에 문화재 지정을 신청했다.

문화재청은 이 집의 문화적, 역사적 가치와 전통한옥의 건축적 가치 등을 인정해 2012년 12월 국가문화재로 지정했다.

1900년대 준공된 이 집은 1962년 단 한 차례 개·보수가 이뤄졌을 뿐 제대로 된 보수공사가 없었다. 2011년 발견 당시 본채를 포함한 부속건물과 주변 담장, 지붕의 파손과 부식이 심했고 한국전쟁 도중 사라진 대문과 담장은 원형이 많이 바뀐 상태였다. 

도봉구는 변형된 부분의 원형을 되찾는데 주안점을 두고 본채 등을 보수했고 주변도 공원으로 정비했다.  

전형필 가옥에서는 앞으로 문화재청의 문화유산 체험교육 프로그램인 '생생문화재사업'과 '도봉 역사문화 탐방길' 등을 운영한다. 간송미술문화재단과 협력해 지역주민과 시민을 위한 열린 문화공간으로 개방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11일 개관식에는 간송 선생의 유족과 간송미술문화재단 관계자 등이 참석한다. 간송 선생의 업적과 문화재 사랑을 주제로 한 단막 뮤지컬 등이 축하공연으로 열린다.  

이동진 구청장은 "이번 개관이 일제 강점기와 한국 전쟁 속에서 우리 문화유산을 지켰던 간송 선생의 삶과 정신을 기릴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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