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무형문화재 명인들 'LA 총출동'…춤·풍류 선보여
LA한국문화원 개원 기념 특별공연…춤의 향연에 '갈채'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종우 특파원 = 한국을 대표하는 국악·무용 명인(名人)들이 31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총출동했다.
이들 국악·무용 명인들은 이날 저녁 LA 시내 엘 레이 극장에서 '전통문화 한류 콘텐츠-미국을 사로잡다'라는 특별공연에서 한국 문화예술의 혼과 얼이 깃든 춤사위와 풍류를 선보였다.
이번 행사는 LA 한국문화원 개원 35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이날에 이어 1일에도 2차례 특별공연이 이어진다. 공연 입장권은 이미 모두 매진됐다.
실제로 이날 공연을 보기 위해 찾아온 관람객은 모두 500여 명으로 관람석을 가득 메웠으며, 미국 현지인 관람객 수도 150여 명에 달해 성황을 이뤘다.
공연을 위해 초청된 예술가들은 대한민국 최고의 국악·무용계에서 내로라하는 명인들이어서 공연 전부터 큰 기대를 모았다.
이날 무대 주인공들은 가야금산조 예능보유자 이영희(중요무형문화재), 승무·살풀이춤의 대가 채상묵(중요무형문화재), 처용무 1인자 인남순(중요무형문화재), 도살풀이춤 전수조교 양길순(중요무형문화재), 한량무 보유자 조흥동(서울시 무형문화재), 경기검무 예능보유자 김근희(경기도 무형문화재) 등이다.
이와 함께 이경화 박병천류 진도북춤보존회 이사장을 비롯해 현대무용가 이숙재 밀물예술진흥원 이사장, 이윤경 댄스컴퍼니 더 바디 대표 등도 참가해 한국 전통무용과 현대무용이 빚어내는 조화로움도 소개했다.
이들 명인은 무대에서 판소리와 가야금 산조, 사물놀이를 비롯해 승무·살풀이, 처용무, 태평무, 한량무, 현대무용 등 한국 문화예술의 아름다움과 다채로움을 관객들에게 한껏 선사했다.
특히 이날 공연의 백미는 이영희의 가야금 산조와 조흥동의 한량무, 채상묵의 승무 공연이었다. 가야금 산조는 청명한 가락으로 관객석에서 탄성이 쏟아졌다. 한량무와 승무의 절제미와 유연미에는 관객들의 환호와 박수갈채가 이어졌다.
공연을 관람한 슈레라 프란시스 씨는 "한국의 예술가들이 특별공연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왔다"면서 "이들이 무대에서 자아낸 춤사위는 너무 황홀하고 멋졌다"고 찬사를 보냈다.
새리 파쉴코 씨는 "한국 드라마를 즐겨보기는 했지만, 한국의 전통 예술을 관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한국의 전통무용과 국악이 이렇게 재미있게 깊이 빠져드는 매력이 있는지 처음 알았다"고 밝혔다.
공연을 준비한 김영산 LA한국문화원 원장은 "대한한국의 명인들이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무대를 선보이게 돼 보람을 느낀다"면서 "한국 전통문화를 미국에 소개하는 기회를 자주 가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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