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연루…지역 노조간부 도박·절도·방화·폭행 잇따라

(울산) 김근주 기자 = 도박, 방화, 성 문제까지 잊힐 만하면 불거지는 울산 노동계의 도덕성 문제로 자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4일 울산 노동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여성위원회는 최근 사퇴한 강성신 민주노총 울산본부장이 성폭력 사건에 연루됐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민노총 중앙집행위원회는 강 본부장의 공식 사과와 민노총 차원의 사과문을 발표하기로 했다. 

소문만 무성하던 강 본부장의 사퇴 배경이 성 문제로 결론나면서 울산 노동계는 도덕성에 큰 타격을 입게 됐다. 

특히, 울산 노동계를 이끌어 온 간부가 연루됐다는 점에서 신뢰도 추락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울산 노동계의 도덕성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에는 현대자동차 노조 대의원이 도박을 하다가 잇따라 적발됐고, 회사 물품을 훔쳤다가 입건된 일도 있다. 취업을 미끼로 동료에게 접근해 돈을 받았다가 적발된 사실도 있다.

2012년에는 파업에 동참하지 않는다며 비조합원의 화물차 20대에 불을 지른 화물연대 부산·울산지부 간부와 조합원들이 검거돼 결국 실형을 받았다.

같은 해 플랜트건설노조 울산지부 간부와 조합원 10여명이 고용 문제로 마찰을 빚던 한 업체 사무실에 복면을 쓰고 들어가 회사 직원들을 폭행했다가 역시 실형을 선고받았다.

울산 노동계 관계자는 "잇단 사건으로 매우 당황스럽다"며 "자성할 것은 자성하고 고칠 것은 고쳐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cant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