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슈퍼 부자' 재산 5년새 두배로…부익부 심화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영국 '슈퍼 부자'들의 재산이 지난 5년 새 두 배 이상 늘어나 금융위기 이후 '부익부' 현상이 심화됐음을 보여준다.
영국 일간 더 타임스의 일요판 선데이 타임스는 26일(현지시간) 자체 조사한 '2015년 영국 부자 1천명' 명단을 공개했다. 이들의 재산은 모두 5천470억 파운드(약 893조원)로 2009년의 2천580억 파운드에 비해 112% 증가했다.
최소 1억 파운드(약 1천630억원)를 넘는 재산이 있어야만 1천명 명단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5년 전에는 4천500만 파운드(약 734억원)만 돼도 명단에 오를 수 있었다. 10년 전에는 1천500만 파운드(약 244억원)였다.
10억 파운드(약 1조6천300억원) 이상을 지닌 자산가는 모두 117명으로 파악됐다. 5년 전보다 1.7배가 늘어난 인원이다.
이들 117명의 재산은 3천250억 파운드로 전체 1천명이 소유한 재산의 60%에 달한다. 소수 최상위 부유층의 재산이 부쩍 늘어난 것이다.
신문은 슈퍼 부자들의 재산이 두 배로 늘어난 것은 평범한 영국인의 삶이 금융위기 이전 수준에 막 복귀한 것과 대비된다고 지적했다.
'보통의' 영국인은 연간 2만5천 파운드(약 4천80만원)를 번다.
영국 최고의 부자는 우크라이나 태생의 렌 브라바크닉으로 나타났다. 뮤직, 산업, 미디어 등 다양한 곳에 투자한 그의 재산은 131억 파운드(약 21조4천억원)다.
2위는 금융기업 등에 투자한 인도 태생의 스리 힌두자 및 고피 힌두자 형제로 파악됐다.
1989년 이 조사에서 영국 최고의 부자였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재산이 3억4천만 파운드(약 5천555억원)으로 처음으로 30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반면 영화배우 조지 클루니는 새롭게 1천명 명단에 올랐다.


영국 부자 1,2위인 렌 블라바닉(좌)과 고피 힌두자(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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