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 1순위 자격 완화효과…수도권 청약자 늘었다
3월 분양아파트 가구당 12명 청약…2014년 이후 최다
화성 동탄·용인 등 1순위 청약자 급증…지방은 감소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 지난달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1·2순위 청약가입 자격을 완화하는 등 청약제도 개편 이후 실제 수도권 아파트의 청약자들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금융결제원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달 금융결제원의 아파트투유(www.apt2you.com)를 통해 청약한 서울·경기·인천지역 아파트 16개 단지, 7천432가구(일반분양분 기준)에는 총 8만8천986명이 신청했다.
가구당 평균 청약자수는 11.97명으로, 청약열기가 달아오르기 시작한 지난해 1월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이는 정부의 청약제도 개편으로 지난 2월27일부터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청약 1순위 대상이 종전 청약저축 가입 2년에서 1년으로, 2순위가 1년에서 6개월로 단축되면서 청약 가능 대상자가 늘어난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이에 비해 청약 1순위 자격 변동이 없는 지방은 27개 단지 1만2천967가구가 분양된 가운데 총 13만2천882명이 신청, 가구당 평균 10.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해 12월 가구당 최고 19.9명이 청약한 것에 비하면 청약자 수가 줄어든 것이다.
수도권 아파트의 청약자가 늘어난 것은 개별 아파트별 청약률로도 알 수 있다.
화성 동탄2신도시에서 반도건설이 지난해 10월 청약을 받은 '유보라아이비파크 4.0'의 경우 594가구 모집에 6천812명이 접수, 평균 11.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데 비해 '유보라아이비파크 6.0'의 경우 393가구 모집에 2만4천701명이 신청, 평균 62.9대 1로 경쟁률이 크게 치솟았다.
역시 올해 3월 함께 분양한 '유보라아이비파크 5.0'도 567가구 일반분양에 총 3만3천194명이 접수해 평균 경쟁률이 58.5대 1에 달했다.
지난해와 올해 분양된 아파트의 입지여건에 차이는 있지만 같은 동탄2신도시내에서 공급된 점과 올해 3월 청약자 수가 월등히 증가한 것을 고려할 때 1순위 청약 완화 효과가 컸던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용인시 기흥역세권 도시개발사업지구에서도 지난해 9월에 청약한 롯데캐슬레이시티 255가구에는 473명이 청약해 평균 1.85대 1로 마감됐으나, 최근 현대엔지니어링이 분양한 힐스테이트 기흥에는 893가구 모집에 3천917명이 청약해 평균 4.4대 1로 경쟁률이 높아졌다.
김포한강신도시 역시 올해 3월 청약한 김포한강신도시 반도유보라 3차 625가구도 평균 2.5대 1로 지난해 이후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수도권 1·2순위 청약자가 늘면서 앞으로 인기 아파트에는 청약자들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달 기준 전국의 청약통장 1순위 가입자 수는 사상 처음으로 1천만명을 넘어섰다.
부동산114 함영진 리서치센터장은 "그달에 인기 아파트가 얼마나 많이 분양되느냐에 따라 청약자 수는 증감이 있지만 청약제도 개편 이후 청약자가 늘어난 것은 분명하다"며 "강남권 재건축 단지나 수도권 공공택지에서 분양되는 인기 아파트의 쏠림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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